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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수뇌부 회견 「4·11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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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당수뇌부 회견 「4·11 출사표」

입력
1996.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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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우리가 승리해 새로운 정치풍토를 조성하는 디딤돌을 만들겠습니다』 여야 4당의 수뇌부는 4·11총선 후보등록 시작을 하루 앞둔 25일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전에 임하는 입장과 각오를 밝혔다.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약진만이 21세기 한국정치의 장래를 결정한다고 주장하며 유권자들의 아낌없는 지지를 호소했다. 각 정당 선거수뇌부의 출사표를 들어 본다.◎신한국당 이회창 의장/“과반 안정의석 확보 국민통합”/장씨사건 엄정처리로 신뢰회복

『이번 선거는 21세기 국가경영에 필요한 전문적 식견과 경륜을 갖춘 후보들이 올바르게 평가받는 인물선택의 장이 돼야 합니다. 우리당은 깨끗한 선거로 의연하게 국민의 평가를 받겠습니다』

신한국당의 이회창 선대위의장은 21세기 대비와 안정론을 거듭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내용.

―선거에 임하는 입장은.

『집권여당이 과반수 안정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정치안정을 이루는 길이다. 그래야 진정한 경제안정과 국가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특정지역만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세력으로는 국민의 통합을 결코 이뤄낼 수 없다. 야당이 이번 선거를 마치 대통령선거라도 치르는 것처럼 분위기를 변질시켜 유감이다』

―장학로씨 사건같은 공무원비리를 막기위한 장치를 대통령에 건의할 생각은.

『감사원장 재직시에도 공직자비리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기구를 연구했었다. 상당부분이 현재기구를 통해 반영되고있다. 감사원장 주도하에 좋은 제도가 검토될 것으로 본다』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공약에 추가할 생각은.

『이번 사건은 단순히 공직자 개인비리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국가기강확립의 문제다. 전체적인 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

―장씨 사건이 선거에 얼마나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나.

『솔직히 나쁜 영향을 받았다고 본다. 그러나 철저히 진실을 밝히고 사심없이 냉정하게 처리하면 국민이 정부의 도덕성에 신뢰를 보낼 것이다』

―3김씨의 측근정치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어느 정당을 막론하고 비민주적이고 권위적인 권력형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 선진화정치에서는 고쳐져야 한다』

―야권이 2탄, 3탄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맞대응할 것인가.

『2탄, 3탄 소리만 할게 아니라 바로 밝혀야 한다. 있으면 엄정하게 사실을 조사해야지 집권당이 이전투구식으로 맞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나 근거없는 주장이 나올 때는 적절히 대응할 것이다』 <정광철 기자>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현정권 「3독」 심판 소중한 기회”/서울·수도권 상승세 1백석기대

『김영삼 대통령의 독주, 독선, 독단을 견제해 정국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회의가 반드시 3분의1이상의 의석을 얻어야 한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는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4·11총선은 현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총재는 『여대야소가 돼야 정국이 안정될 수 있다는 여당의 주장은 영구집권논리나 마찬가지』라며 『경제적 파탄을 막고, 청년에게 희망을, 여성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정당은 국민회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총선에서 목표의석 달성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1백석 의석확보에 대해 솔직히 낙관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상승세를 타고있고 서울은 그 속도가 빨라 우리가 모든 힘을 다하면 가능하리라고 본다』

―제2, 제3의 장학로사건 폭로설이 나오고 있는데.

『그와 관련한 보고를 받지않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이 김대통령에게 있다는 점만은 분명하다. 사정을 한다면서 자기 자신과 측근, 자신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준 사람들은 빼놓고 정적들에 대해 보복사정만 했다. 반대편은 가혹하게 하고 내편은 봐주는 분위기를 만든 탓에 측근들이 마음놓고 돈을 받았다. 김대통령은 이제라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선거결과가 지역당 구도로 나타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리 당은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상당한 승리를 거둘 것이다. 또 여성과 장애인, 중소기업인, 지식인층의 지지를 기대하고있다. 취약지역에서 의석을 못얻더라도 적잖은 득표를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전국구후보 14번으로서 당선가능성이 있다고 보는가.

『당원들이 총재의 당선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뛰어주는가에 달려있다. 전국구후보중 20번까지는 1천만원의 기탁금을 자비로 내도록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신효섭 기자>

◎민주당 홍성우 위원장/“3김정치 청산 정계개편 주도”/참신·도덕성 깃발 중반이후 도약

『선거혁명을 통해 3김정치의 지역할거주의와 도덕불감증을 반드시 청산하겠다』

민주당의 이중재·홍성우 선대위 공동위원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강조한뒤 『15대총선에서 70석이상을 확보하고 전국적으로 고른 득표율로 선거이후 급격히 전개될 정계개편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요지.

―지금까지 3김씨의 위세에 민주당이 고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민주당이 국민들의 새정치를 향한 기대에 부족함이 있었음을 솔직히 인정한다. 도덕적이고 개혁적인 정당은 민주당뿐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지지를 주저하고 있는 유권자들에게 희망정치를 만들기 위한 지지를 호소한다』

―70석이상 확보를 장담하는 근거는.

『작아보여도 민주당은 강하다. 공식선거운동에 돌입하면 다른 정당과의 차별성이 부각될 것이다. 아무리 거름을 주어도 썩은 거목에는 독버섯만이 자란다. 역사바로세우기를 외쳐대면서도 자신의 부정에 대해 한마디 고백이 없는 이 정권에 국민들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선거전 돌입후 전략은.

『우리당에는 전문가·시민운동가등 정치신인이 많다. 지금까지는 선거법상 원외지구당은 원시적인 선거운동을 할 수 밖에 없어 인지도가 낮을 수 밖에 없었다. 참신하고 도덕적이라는 사실을 부각시켜 중반전이후 도약을 노린다』

―최대지지층으로 보고있는 20,30대 공략방안은.

『스타군단을 총동원, 수도권을 중심으로 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3김씨의 비리가 부각되면서 민주당지지가 상대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후보들에 대한 당의 지원이 타당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가.

『어렵지만 당당한 선거운동을 택한 후보들이 자랑스럽다. 그러나 총선이후 당명을 이어나갈 정당은 민주당뿐이라는 것을 확신한다』 <유승우 기자>

◎자민련 김종필 총재/“캐스팅보트 행사의석 꼭 달성”/인위적 이벤트로 표끌지 않을것

『총선에서 반드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할 것입니다. 선거가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대통령과 각당 총재가 제3의 장소에서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만나는게 바람직합니다』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이처럼 여야의 최고책임자간 회담을 제의하는 등 적극적 공세를 취하면서 출사표를 대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수회담 제의의 배경과 성격은.

『여당의 호, 불호에 관계없이 대통령과 각당 총재가 만나 국민앞에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각당 선대기구 책임자 회담과는 격이 달라야하며 대통령이 여당의 총재자격으로 참여해야 한다. 시기는 빠를수록 좋고 여야가 모두 TV에 함께 나와 정국현실을 진단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선거에 임하는 자세는.

『선거기간중 특별히 인위적으로 이벤트를 만들 생각은 없으며 있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겠다. 국민의 현명한 선택을 믿는다. 선거는 깨끗하고 공명하게 치러야 후유증없이 모두 승복하는 아름다운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수도권에서의 열세 만회전략은.

『최근 언론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우리당 후보들의 사기를 꺾어놓고 있다. 당락에 영향을 주는 일을 그렇게 함부로 할 수 있느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여론조사 결과는 믿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캐스팅 보트역을 강조하고 있는데 예상의석수는.

『캐스팅 보트는 군소정당을 의미하지 않는다. 제1당이나 제2당도 이 역할을 할 수 있다. 「전부 아니면 아무 것도 아니다」는 흑백논리는 건설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할 민주주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 목표달성을 낙관한다』

―전국구 인선방향은.

『과욕을 부리지는 않겠다. 타당의 경우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가능의석을 모두 채우는 것은 옳지 못한 발상이다. 시도 선거를 책임질 사람을 모두 현역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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