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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학자 교류·연구활동 잇달아/언어 이질화해소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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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학자 교류·연구활동 잇달아/언어 이질화해소 박차

입력
1996.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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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컴퓨터자판 공동안 마련·어문규범 학술대회/통일말연,북 접촉신청·「표준국어대사전」도 제작중이질화한 남북언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학자들의 교류와 연구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학자교류를 추진중인 국어정보학회(회장 서정수·한양대 교수)는 94, 95년에 이어 7월 제3회 Korean 컴퓨터처리 국제학술대회를 중국 길림(지린)성 연길(옌지)시에서 갖는다. 중국과학기술협회 초청형식으로 치러진 1, 2회 대회에는 북측의 조선과학기술총연맹, 남측의 국어정보학회및 중국의 연변(옌볜)대 학자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9월의 2회 학술대회에서는 컴퓨터자판, 코드, 한글자모순, 전산용어등 4개 부문에서 공동합의문을 도출해 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3회 대회에서는 남북이 개발한 컴퓨터자판등을 비교, 구체적 공동안을 만들 예정이다.

또 8월에는 장춘(창춘)에서 한국과 중국, 북한학자들이 만나는 「Korean 어문규범에 관한 학술대회」가 지난해에 이어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8월 연길에서 연변대 조선언어문학연구소 주관으로 열린 이 학술대회에는 북측에서 사회과학원 국어사정위원회 서기장 심병호등 4명, 남측에서는 국립국어연구원 서종학어문규범 연구부장이 참석했었다. 또 최윤갑 중국조선어사정위원회 주임, 심병호, 서종학씨등이 주제발표를 한뒤 서로 다르게 사용하고 있는 한글어문규범문제를 토론했다. 올해의 경우 중국측이 학술대회를 정례화하자고 정식 제의, 중국당국에 허가신청을 해 놓은 상태이며 허가가 나는대로 대회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김민수 고려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7월 젊은 학자 중심으로 통일이후의 어문정비를 위한 「우리 통일말 연구회」를 결성, 북한의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와 공동학술대회를 열기로 하고 통일원에 접촉승인신청을 했다. 김교수는 남북사전협의를 거쳐 7월께 북경(베이징)에서 「남북언어 동질성회복을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국립국어연구원 송민 원장은 연변지역이 남북언어교류의 중개역할을 맡고 있는 이유에 대해 『중국교포들은 북측의 어문규범을 따르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국사람들과 교류를 많이 해야 하는 사정 때문에 어문규범의 통일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남북학술교류 추진과 함께 국내에서도 남북한언어의 이질화극복을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국립국어연구원은 통일한국의 표준말을 제시하고 남북한 언어통합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표준국어대사전」을 8년 계획으로 작업중이다. 50만 단어의 이 사전에는 문화어등 북한말도 5만항목이 실린다. 92년 시작된 작업에는 국내 전문가 150여명이 참가, 현재 집필을 마치고 교열단계에 들어가 있으며 예산은 100억원정도가 투입된다. 이밖에 중국, 옛소련 지역동포들의 우리 말을 집대성한 「남북한말 비교사전」(토담간)과 화법표준화사업의 일환으로 남북 각 지역의 친족용어를 조사, 정리한 「남북한 친족호칭·지칭어 비교분석」(국립국어연구원간)등이 발간됐다.<여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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