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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론 줄자/지구둘레 10번 이상 감은 셈(한국의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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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론 줄자/지구둘레 10번 이상 감은 셈(한국의 명품)

입력
1996.03.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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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자 등 총 200여종 세계적 명성 얻어/신제품 잇단 개발 「줄자업계의 에디슨」지구를 열바퀴 돌고도 남는 길이의 국산 줄자가 「코메론(Komelon)」이란 상표로 세계 80여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1만6,000가닥의 유리섬유로 성형한 줄자, 특수수지 도료로 코팅한 줄자등 총 200여종에 이르는 코메론 줄자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제품. 지난해 단일품목으로 10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려 국내 줄자시장의 70%를 차지했다. 창업후 수출한 줄자의 총길이는 약 50만로 지구둘레의 열배를 넘는다.

부산에 뿌리를 둔 (주)코메론(대표 강동헌·41)은 85년 인장강도 세계 제일의 줄자생산에 성공하면서 미국 스탠리, 독일 BMI, 일본 KDS등 세계적인 줄자메이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74년 『테이프에 눈금만 그으면 될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줄자 제조업에 뛰어들었던 코메론이 경쟁력있는 제품개발에 성공하기까지는 10여년이 걸렸다. 섭씨 30도이상의 열에도 뒤틀리지 않고 여러번 사용해도 늘어나지 않는 내구성과 복원력 직립성등을 갖춘 정교한 줄자를 개발하는데 그만큼 어려움이 따랐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코메론은 컴퍼스가 부착된 목재가공용 줄자를 비롯, 메모지등이 달린 다기능줄자, 탁구라켓 드라이버 자동차 책 모양의 줄자등 각종 신제품을 매년 5개 이상씩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빛을 이용해 길이는 물론 면적과 체적까지 측정할 수 있는 광선 줄자와 센서로 길이를 재는 디지털 줄자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코메론은 이같은 신기술 개발노력을 인정받아 90년에는 외국 줄자로는 처음으로 일본공업규격(JIS)을 따내 「줄자업계의 에디슨」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이후에도 프랑스 DA규격, EC통합규격, 스페인 국가규격등 국제 계측기 규격을 잇따라 획득했고 미국 영국등 12개국에 상표등록을 마쳤다.

품질에서 자신감을 얻은 코메론은 상표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등 각국의 주요 전시회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6개국어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코메론은 20∼30개의 소량주문도 마다않는 정성으로 초기 시장을 개척했는데 10년전에는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아이티에서 수주한 470달러어치 줄자를 납품하느라 항공운임만 700달러가 들었던 적도 있다.

강사장은 『프랑스 미국등 주요 해외시장에 현지생산체제 구축도 추진중』이라며 『현재 70%에 달하는 자가브랜드 수출비중을 더욱 확대하고 철저한 품질관리와 신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제일의 줄자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남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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