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5월 국내예선 거쳐 11월 본대회/로봇 5대로 한팀구성 전후반 5분씩 경기「담뱃갑만한 로봇이 초소형 시각센서로 상대편 진영의 허점을 간파, 무선통신으로 같은 편 로봇에 신호를 보내 공을 패스한 뒤 상대편 골문을 가른다」 전원과 구동장치, 무선통신시스템 등을 갖춘 마이크로로봇이 벌이는 이색 축구대회의 장면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제1회 국제 마이크로로봇 월드컵축구대회」(마이로소트·MIROSOT)가 11월 국내에서 열리며 이에 앞서 5월9∼11일 KAIST대강당에서 포항공대 등 10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국내 예선대회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세계 최초로 열리는 이 대회는 전기전자분야의 세계표준을 정하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국제대회로 공인받았다.
LG반도체의 후원으로 열리는 마이크로로봇 축구대회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7.5㎝이내인 로봇 5대가 한팀을 이뤄 길이 130㎝, 너비 90㎝의 미니축구장에서 축구공대신 노란색 골프공으로 전후반 5분씩 경기를 치른다.
사람은 꼭필요한 작전명령만 무선통신으로 지시할뿐 킥이동등 나머지 행동은 로봇이 스스로 판단해 한다. 내장된 중앙처리장치(CPU)나 경기장 외곽에 설치된 중앙컴퓨터의 지령을 받아 움직이는 것이다. 승부는 너비 30㎝, 높이 12㎝ 크기의 골문에 들어가는 골인수와 반칙, 사람의 개입정도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결정한다.
이 대회를 창안한 KAIST 전기전자공학과 김종환교수는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면 11월 미국 일본 등 국내외 20여개팀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를 국내서 개최할 것』이라며 『로봇축구대회는 2002년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앞두고 축구붐을 확산시키고 마이크로로봇 연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박사는 조만간 「마이크로로봇 국제축구연맹(FIFA)」을 발족, 4년마다 월드컵이 열리는 지역에서 시범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특히 로봇제작기술이 부족한 나라의 대학팀을 초청, 소프트웨어및 하드웨어 제작기술을 전수해 공동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김박사는 『마이크로 로봇은 산업용로봇과 달리 크기가 수㎝에서 수㎛(1㎛은 100만분의 1)에 불과해 초소형구동기와 센서 및 지능제어기술의 개발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국제 로봇축구대회는 국내 로봇연구를 한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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