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등은 가능성 제시세계화 프로그램들이 세계에 대한 넓은 안목과 깊이있는 교양을 전해주기 보다는, 단순한 흥미나 볼거리 위주의 피상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TV 3사에서 방영하고 있는 세계화 프로는 10여개. 지구촌 곳곳의 풍물이나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가 대부분이지만 창의적인 시각을 보이거나 심도있게 접근하는 프로는 드물다.
비교적 성공한 예로 꼽을 수 있는 「세계는 지금」(KBS1)은 국내문제와 관련된 시사문제를 해외현지 에서 심층적으로 취재, 소개하는 프로이다. 또한 「다큐멘터리 극장」(KBS1)은 세계 각지의 독특한 문화나 생활양식을 취재해 보여주는 탐사프로그램. 23일에는 「세계의 불가사의 앙코르와트」와 「솔로몬의 전설, 짐바브웨의 석조건축군」등을 방영했는데, 진지하고 깊이있는 접근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좋은 다큐멘터리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반면 별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예로 꼽히는 「도전, 지구탐험대」(KBS2)는 다큐멘터리 형식에 오락적 요소를 가미한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프로그램. 인기 스포츠맨이나 연예인이 세계 각지의 이색적인 문화나 오지의 생활을 체험한 뒤, 스튜디오에 나와 영상과 함께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24일 방영분에서는 94년 미스 남가주 진 진하영이 3,600m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하는 장면과, 탤런트 이청이 사하라사막 유목민 베르베르족과 생활하는 모습이 소개됐다. 이 프로는 제작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된다.
「세계로 가는 테마여행」(MBC)은 세계 각지의 독특한 문화나 생활현장을 요일별로 주제를 달리해 소개하는 10분짜리 프로그램. 시골의 농가나 목장, 도시의 유명한 카페나 벼룩시장, 특이한 음식및 요리방법을 소개한다. 이 프로는 관광지 등을 다니면서 적당히 단편적인 소재만 보여주고 끝나는 겉핥기식에 그치고 있다.
「TV 타고 세계로」(〃)는 자료화면과 해외통신원등을 활용해 해외풍물을 소개한다. 그러나 짜임새가 부족하고 다루는 주제가 뉴욕의 야외 스케이트장, 프랑스의 닭모양의 특이한 풍향계등 눈요깃거리가 대부분이어서 단순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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