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최근 1,000여마리 희생아프리카 사자들이 괴전염병으로 죽어가고 있다. 동부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경우 최근 몇달 사이에 전체 사자의 3분의 1인 1,000마리가 죽었다.
이같은 괴질은 세렝게티 대평원을 구경하던 관광객들이 94년초 사자가 몸을 비틀면서 사지에 경련을 일으키다가 숨져가는 장면을 목격함으로써 처음 알려졌다. 이후 이 괴질은 케냐로까지 확산되면서 과학자들의 주목 대상이 됐다고 유럽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백수의 왕인 사자를 이처럼 맥못추게 하는 것은 개전염병 바이러스(CDV)로 알려져 있는데 감염 경로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세렝게티 공원의 수의사 등 전문가들은 인가 주변을 드나들던 하이에나가 집개와의 접촉과정에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다시 사자에게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심한 발작과 근육마비,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들개나 하이에나 같은 개과 동물이 특히 잘 걸린다. 88년에는 북해의 바다표범도 감염돼 집단 폐사한 바 있다.
이 바이러스의 특징은 지난해 아프리카를 휩쓴 에볼라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종의 장벽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치사율이 매우 높다. 전문가들은 1차 감염자인 공원 주변 집개 3만여마리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괴질 확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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