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20% 연구비 투자 기술본위 경영스웨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두고있는 에릭슨은 무려 100년전부터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고 있는 세계적인 종합정보통신회사다. 1896년 고종이 이용한 전화기 및 교환기가 바로 에릭슨 제품이다. 우리나라와 인연이 이처럼 오래됐고 국내 통신시장에 발을 깊숙이 담그고 있으면서도 아직까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까닭은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통신시스템등 통신장비분야의 사업만을 고집해 온 「장인정신」때문이다.
1876년 설립된 에릭슨은 현재 110여개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세계 통신시스템분야 시장의 40%정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세계각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모토로라 AT&T 노키아 지멘스등 우리에게 낯익은 회사들보다 세계 통신시스템시장 점유율이 2∼10배나 높은 편이다.
에릭슨이 이처럼 세계기업으로 성장한 데는 일찍부터 해외로 눈을 돌린 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진출국 기업에 대한 과감한 기술이전을 통해 경쟁보다는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독특한 해외 경영전략에서 비롯된다. 그만큼 첨단기술 개발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다. 에릭슨은 설립당시부터 매출액의 20%는 R&D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줄곧 지켜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조5,000억여원. 올 한해 연구개발비로만 투자되는 돈이 웬만한 대기업 매출액인 2조∼3조원이나 되는 셈이다.
에릭슨은 78년 우리나라에 본격진출한뒤 83년 동양정밀과 6대4의 지분으로 합작사인 「오텔코」사를 세워 농어촌 및 도시지역에 국내 총 전화회선의 약 20%인 180만회선의 AXE교환기를 공급했다. 또 국산교환기인 전전자교환기(TDX)개발에도 기술적인 부문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주었다. 90년에는 금융결제원등 금융권에 사설데이타통신 시스템을 공급했다. 또 최근에는 경찰청과 한전등에 주파수공용통신(TRS)망을 이용한 무선연락망인 이닥스(EDACS)시스템을 공급했거나 공급계약을 체결해놓고 있다.
에릭슨은 91년 국내에서 현지법인화하고 93년에는 오텔코사의 지분을 한화정보통신에 모두 팔아 현재 현지 공장은 없는 상태다. 에릭슨은 국내통신시장에서 확고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올 6월 30여개 정보통신사업자선정에도 동부그룹과 기술제휴를 맺어 TRS분야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이진동 기자>이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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