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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안 해양 생태계/“심각한 이상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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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안 해양 생태계/“심각한 이상 징후”

입력
1996.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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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질 대부분 COD기준 3급수도 안돼/서식생물 줄고 개펄생태 기형적 변화/“1년내내 부영양화” 적조·갈조 계속/공유수면 매립 등 전면 재검토해야인천연안 해양생태계에 심각한 이상징후가 연이어 나타나 대책이 시급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일보사와 인천환경운동연합, 청량산살리기시민모임이 15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한 「인천연안개발과 해양생태보전」심포지엄에서 인하대 최중기 교수(해양학과)는 「인천연안 해양생태계의 문제점」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현대자동차 후원으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최교수는 『인천연안 수질이 대부분 화학적산소요구량(COD)기준으로 3급수에도 못미치고 있다』며『1년내내 부영양화로 인한 적조·갈조현상이 계속돼 해수는 물론 개펄생태계가 기형적으로 변화하는 등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90년 이전에는 계절에 따라 ℓ당 최대 180만개체에 불과하던 식물성 플랑크톤이 최근 조사에서 연중 ℓ당 500만개체를 넘어서는등 부영양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ℓ당 100만개체를 넘어서면 적조로 간주된다.

최교수는 또 인천연안 바다 생태계의 서식생물 종수가 크게 줄어 안정상태를 나타내는 다양성지수도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최교수에 따르면 인천연안의 식물성 플랑크톤은 90년이전 250종이 넘었으나 95년에는 140∼180종으로 감소, 다양성지수가 2.5에서 0.4∼1.7로 낮아졌다.

논문은 특히 일본연안의 유기물 오염지역에서 발견돼 오염지표종으로 알려진 아기반투명조개가 현재 한강 하구에 위치한 강화도 동쪽 염하수로에서 채집됐다고 밝히고 이는 인천연안의 자정능력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교수는 『오염된 한강물과 김포쓰레기매립지의 고농도오염물질 유입, 연이은 기름오염사고로 인해 연안생태계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앞으로 송도신도시와 인천국제공항 건설과정에서 무분별한 매립·간척이 이뤄져 개펄의 면적이 급격히 감소하면 인천연안 일대는 죽음의 바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교수는 『인천연안 생태계 보전을 위해서는 이 해역을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하고 공유수면 매립 등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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