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연극인 큰 잔치 닺올린다/동양권서 최초… 소잉카·하벨 등 저명인사 초청/6대륙 100개 단체 참가 「개성과 다양성」의 향연한국연극사상 최대 행사가 될 제27차 ITI총회 및 97 세계공연예술축제가 본격적인 준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김의경 국제극예술협회(ITI) 한국본부회장과 정진수 연극협회이사장을 정·부위원장으로 하는 세계공연예술축제 조직위원회는 2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선포식을 거행한다. 지난해부터 추진, 구체화한 이 행사는 내년 공연계의 초점이 될 대규모 국제축제(한국일보 95년 8월3일 보도)이다.
먼저 내년 9월14∼20일 서울에서 열릴 ITI총회는 동양권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것으로 전세계 공연예술 관계자 300여명이 모인다. 9월17일 총회중 열릴 심포지엄엔 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 미국의 미래학자 나이스비트, 하벨 전체코대통령, 시인 김지하, 연극인류학자 위제니오 바르바등을 초청연사로 섭외중이다. 6월 개최될 워크숍에선 각국의 젊은 연극인들이 공동으로 「리어왕」을 제작, 이후 각국 연극제를 순회한다. 이밖에 8∼9월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질 연극전시회와 각종 출판도 예정돼 있다.
97 세계공연예술축제(Theater of Nations)는 8월30일에서 10월11일 사이 서울과 의왕에서 동시에 열리며 100개 이상 단체가 참가할 페스티벌. ▲서울축제 ▲서울연극제 ▲베세토연극제 ▲의왕연극제 ▲세계대학연극축제등 모두 5개의 프로젝트로 구성돼 있다. ITI의 행사인 서울축제가 6대륙의 대표성 있는 단체들의 본선게임이라면 내년 첫 창설돼 격년제로 열리는 의왕연극제는 젊은 단체들이 총집합하는 「개성과 다양성」의 무대다.
서울축제엔 독일 베를리너 앙상블이 공연하는 하이네 뮐러의 작품, 러시아 문화부장관 배출의 산실 타강카극장, 미 LA올림픽 개·폐회식 연출자인 R 윌슨의 「햄릿」, 잉그마르 베르히만이 연출하는 스웨덴 국립극단의 「햄릿」, 비극의 본고장 그리스 아티스극장의 「안티고네」, 피나 바우쉬(독일) 모리스 베자르(스위스) 마귀 마렝(프랑스)무용단등을 초청대상으로 검토중이다.
의왕연극제는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아시아 전통극요소와 컴퓨터를 결합시킨 미국 블루맨그룹, 올림픽스타디움서도 공연한 적이 있는 독일 빈터 라이제등 국내외 35개 작품공연과 거리극 무용 퍼포먼스 영화 비디오쇼 전시 심포지엄등 부대행사로 이루어진다. 의왕시는 6월 1,500석 규모의 문예회관을 착공하는등 간접자본에 650억원을 투자한다. 호수등 의왕시의 자연경관을 공연공간으로 이용하는 아이디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경연으로 치러질 서울연극제는 97년에 한해 70년대 이후 한국의 대표작 10선을 리바이벌하는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밖에 한·중·일 3국이 참가하는 베세토연극제(9월), 세계대학연극축제(9월7∼18일)도 열린다.
조직위는 27일 선포식에서 강원룡 크리스챤아카데미 이사장을 대회장으로 위촉하고 본격 홍보와 기금모금에 나설 계획이다. 선포식에는 이수성 국무총리 김영수 문체부장관 조순 서울시장 이인제 경기도지사 김정옥 ITI세계본부회장등이 참석하며 시리아 극작가 사달라 와누스의 메시지도 전달된다.<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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