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지명도·유리한 선거법도 한몫/미세한 차이로 우세땐 「저격대상」 역전소지15대 총선정국의 두드러진 특징중 하나가 현역의원의 우위구도가 형성돼 있다는 사실이다. 공식 선거전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상황에서 각 정당의 중간집계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다수 현역이 원외의 도전자들을 10% 정도의 편차로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중진들은 15% 이상 앞서기도 한다.
사실 호남이나 부산·경남 등 특정정당의 아성에서 현역의원의 우위는 당연할수 있다. 그러나 승부처인 서울및 수도권에서 몇몇 지역구를 제외하고 대다수 의원들이 상당한 편차로 앞서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구체적으로 서울에서 현역의원이 출마한 41개 지역중 경합지는 6∼7곳에 그치고 있다.
선거전문가들도 『역대선거에서도 초반에는 현역의원이 유리했지만 이번처럼 두드러지지는 않았다』고 평할 정도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선거전 막판까지 지속될지 여부이다. 이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역의원 우위구도의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원인으로는 일단 현역의원들이 의정활동 및 지역사업 등으로 지명도가 높다는 사실을 꼽을수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현역의원의 선거운동을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만들어놓은 선거법이 중간판세를 결정짓는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게 중론이다.
현행 선거법상 현역의원의 의정보고회 개최나 의정보고서 배포는 무제한 허용되고 있지만 원외후보자들은 경력이 기재된 명함마저 돌리지 못하게 돼있다. 원외도전자들은 손발이 묶인채 선거운동을 해온 반면 의원들은 무차별적인 선거운동을 했다고 볼수 있다. 대다수 의원들이 지난해말부터 지금까지 10만∼20만부의 의정보고서를 가가호호에 배포하고 하루 5∼6회씩 모두 2백여회의 의정보고회를 실시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처럼 불평등한 선거운동은 당연히 현역우위로 나타나고 16일에 불과한 공식선거운동기간때 원외도전자들이 이를 역전시키기가 어려운 현실을 초래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일방적으로 유리한 선거운동에도 불구하고 현격한 우세를 보이지않는 의원들은 그만큼 위태롭다고 볼수 있다.
특히 도전자들을 5% 이상의 편차로 따돌리지 못하고 있는 의원들이나 지지도가 27∼28%를 넘어서지못하는 의원들이 「저격대상」이다.
현역의원 대다수가 이미 80∼90%의 인지도를 보이고 있기때문에 지금의 지지도가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그리 높지않다. 때문에 서울이나 수도권의 당선권이 32∼38%에서 결정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20% 내외의 지지도는 현역의원에게는 부담스럽기 그지없는 수치이다.
따라서 현재 10% 이상 앞서지 못하는 의원들이 서울에서만 10곳을 넘고 있고 수도권 등 경기지역에서도 적지않아 전체적으로는 기존의 경합지를 포함, 60∼70%의 지역이 접전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