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기지 등 설치계획 토지소유권엔 결말안나「땅위에 땅 없고, 땅 아래 땅 있다」
도시는 이미 초과밀상태. 집은 물론 공장도 도시 인프라시설도 지을 땅이 없다. 땅을 확보해도 소음, 일조권등 환경시비에 걸리면 삽질도 하기 어렵다.
눈을 땅속으로 돌려보면 돌파구가 마련될지도 모른다. 이같은 해결책이 일본에서 시도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지하 돔 공간을 건설하는 「지오돔」사업이 일본에서 진행돼 이달중 실험용 「미니돔」이 가나가와(신나천)현 사가미하라(상모원)시에 완공된다.
건설현장은 심도 약 70의 땅속에 직경 20, 높이 12.5의 거대한 항아리가 묻혀있는 형국이다. 지하 40까지는 이미 지하철이나 가스관이 차지하고 있어 더깊이 내려간 것이다. 실제 지오돔은 심도 80에 직경 50, 높이30 크기로 건설한다.
94년 시작된 공사는 나선형으로 터널을 넓게 파내려가며 주변 지반에 강화플라스틱을 박아 붕괴를 막는 최신 공법이 사용됐다. 배추벌레처럼 꿈틀꿈틀 기어가며 땅을 파들어가는 로봇도 등장했다.
완공된 미니돔은 공간의 강도를 실험한뒤 5월말에는 관계자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지진이 가장 겁나는 일본에선 방재실험도 빼놓을 수 없다. 실험을 주관하고 있는 통산성 공업기술원은 2002년에는 실용화해 액화천연가스(LNG) 비축기지나 변전소 등 도시 인프라시설을 지오돔에 집어넣을 계획이다.
그러나 땅속 토지는 누구의 소유인가, 정말 안전한가 등등 의문이 남는다. 지오돔과 같은 대심도 지하이용 구상은 이미 88년 각의에서 결정됐다.
부지난에 시달리던 각 부처는 야마노테(산수:도쿄 도심순환전철)선 지중화(운수성), 도쿄 중심의 마루노우치(환내)와 신주쿠(신숙)를 연결하는 탄환도로(건설성), 우편지하철도(우정성) 등 꿈같은 계획을 다투어 냈다.
거품경제가 붕괴하고 지하이용의 인허가권을 둘러싼 조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89년 예정됐던 법안제출이 포기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지난해 11월 수상 자문기관으로 임시 대심도 지하이용 조사회가 발족된뒤 미니돔이 첫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 조사회는 땅속 토지의 소유권과 보상문제를 포함한 대심도 지하의 정의, 안전성 등을 검토해 2년뒤 답을 내야 한다. 미래소설에서나 등장하던 지하도시가 현실화할 날도 멀지않은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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