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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병·경기 고양갑·전북 김제(4·11 여기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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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병·경기 고양갑·전북 김제(4·11 여기가 뜨겁다)

입력
1996.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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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병/주민성향따라 득표전 이원화/서민·중상류수 비슷 표향방 변수서울 송파병은 유권자들의 성향이 상반되는 두 주거지역을 묶어 새로 분구된 선거구다. 거여동 마천동등 「거마권」은 낙후된 서민주거지역인 반면 가락동 문정동등 「가락권」은 중상류층이 주로 거주하는 아파트지역. 인구수도 4대 6에서 5대 5로 거의 대등해 향배를 좌우하기 힘들다.

이에따라 후보들은 거마권에대해서는 특전사·성동구치소 이전등 지역개발공약을, 가락권에서는 정치개혁과 안정등 중앙정치차원의 공약을 내세우는등 2원화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고학력의 여론지도층이 거주하는 강남벨트의 한부분이자 서울의 동남쪽 관문인 까닭에 전략적 비중도 꽤 높다.

13대때 민주당, 14대때 민자당이었다가 이번에는 국민회의로 나온 김병태 위원장이 거여·마천동의 고정표를 묶어 다소 앞서고있는 형세이지만 신한국당의 최한수 위원장, 민주당의 박인제 위원장이 인물론을 내세우며 맹렬한 추격전을 벌이고 있어 아직은 판세를 예단하기 힘들다. 정통당료출신인 자민련의 조중형 위원장도 보수안정층과 충청표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한국당 최위원장은 방송기자와 교수를 역임한 경력으로 중산층 표밭을 다지는 한편 국민회의 표밭도 『야당지지로 송파구민이 손해를 봤다』는 논리로 적극 침투해 시간은 자기편이라고 주장한다.

국민회의 김위원장은 10여년간 닦은 지역기반과 중소기업인으로서의 경제공약을 내세워 아파트지역에 대해서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내심은 고정표만 방어할 경우 무난한 당선을 자신하는 표정.

민주당 박인제 변호사는 시민·환경운동에 일찍부터 참여해온 개혁성향의 인권변호사출신으로 중산·서민층 표밭의 틈바구니와 젊은 층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인근 지역의 지명도높은 민주당 후보들의 지원활동도 힘이다.

신한국당에서 옮겨온 자민련 조위원장은 공화당 공채9기 출신으로 20년간 당료생활을 한 성실성을 내세워 착실한 득표활동을 벌이면서 폭넓은 부동층에게 대안세력임을 강조하고 있다.<유승우 기자>

◎경기 고양갑/토박이­아파트표낚기 3파전/이국헌·이영복·이근진씨 세대결

경기 고양갑은 일산신도시가 포함된 을구와 달리 구시가지와 토착민들이 상대적으로 넓게 분포하고 있어 친여성향이 강한 편이다. 그러나 국민회의도 일산에 새로 뿌리를 내린 김대중 총재의 측면지원을 기대하며 전력투구하고 있어 결과를 섣부르게 예측키 어렵다. 행신·화정·주교동등 20∼30대 신세대가 많이 입주한 택지개발지구 아파트촌의 표향배가 최대 변수다.

현지 분위기는 부장검사출신의 신한국당 이국헌 변호사와, 부장판사출신의 국민회의 이영복 변호사가 자존심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상도동학교」출신인 민주당 이근진씨가 가세, 3파전 양상이다. 신한국당은 국민회의가 이영복 변호사를 일찌감치 선정하자 민주산악회 고양시지부장 이근진씨 대신 이국헌 변호사를 내세웠다.

13대 민정당, 14대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신한국당 이씨는 이번에는 반드시 설욕을 하겠다고 벼른다. 지난 8년동안 공들여 키운 한국정치발전위원회 회원 2천여명을 조직기반으로 하는 그는 줄곧 여권을 고수한 지조를 강조하며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인물」임을 내세우고 있다.

국민회의 이씨는 90년 문화방송 주식반환결정으로 신군부세력의 언론통폐합에 대한 부당성을 최초로 지적한 판결로 국민회의에 영입된 케이스. 이씨는 타후보에 비해 정치입문이 늦었으나 고양종고 학맥과 호남표를 바탕으로 토박이표와 20∼30대 유권자들이 많은 아파트촌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민주당 이씨는 87년 대선 당시 김영삼총재의 특보를 지내는등 정치권에 잘 알려진 골수 YS맨. 신한국당의 공천에서 낙천하자 민주당의 공천을 받았다. 민주산악회 조직을 선거체제로 전환, 지난 12일에는 1천여명이 한꺼번에 한라산 등반을 다녀올 정도로 유대가 끈끈하다.

자민련 황인형후보는 12, 13대에 출마한 경력으로 인지도는 어느후보보다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하며 지역의 보수성향이 자민련의 보수대연합론을 수용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주장한다.<김혁 기자>

◎전북 김제/7명 출사표… 도내 최대 혼전/최의원 무소속출마 표영향 주목

전북 김제는 4당 모두 공천자를 내고 무소속도 3명이나 출전, 모두 7명이 혼전을 벌여 도내의 최대열전지로 꼽힌다. 또 도농 양쪽의 성격이 혼재된 지역이며 이런 까닭에 역대 총선에서 여당후보가 황색바람의 역풍을 맞으면서도 비교적 선전했다. 더욱이 이번에는 예상밖으로 후보들이 난립한데다 은행대출비리로 구속됐었던 3선의 최락도의원이 국민회의 공천에서 탈락한뒤 무소속출마를 선언해 판세가 유동적인 국면을 맞고있다.

현재 여당불모지에서 싹을 키워보겠다는 신한국당 이건식씨, 언론인출신으로 김대중 총재의 신임이 두터운 국민회의 장성원씨, 그리고 최의원의 선두다툼양상을 띠고있다. 여기에 이창렬 전 전북도의회의장도 지역기반을 업고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져 접전이 예상된다.

신한국당 이씨는 14대때 1만5천여표로 낙선한후 절치부심하며 4년동안 노인정과 경조사등을 일일이 챙겨왔다. 국민회의 장후보는 정치신인이지만 탄탄한 당조직을 기반으로 「때묻지않은 DJ맨」임을 집중홍보하고 있다. 4선고지를 넘겠다는 최락도의원은 10여년이상의 고정표를 기반으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자민련 오남성씨는 중앙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30대의 참신성을 내세우고 있고, 언론인 출신의 민주당 조병인씨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다진 표를 기반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모래시계 세대의 양심을 자처하는 무소속 나경균씨는 농민표와 젊은층을 파고들고 있다.<김제=이금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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