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잃어버린 영광」 베스트셀러 수위 고수속/부인 다니엘의 회고록 열흘만에 32만부 팔려프랑스 출판가에 「미테랑신드롬」이 불고 있다. 드골에 이은 「위대한 프랑스인」 프랑수아 미테랑 전프랑스대통령이 1월8일 타계한 이후 프랑스사회에 불고 있는 미테랑 추모붐이 출판가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전기작가 장 에덴 알리에르가 쓴 미테랑전기 「잃어버린 영광」은 베스트셀러 수위를 지키고 있다. 미테랑이 81년 대통령 취임초부터 전립선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폭로한 주치의 클로드 귀블레의 「커다란 비밀」은 법원의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이 번복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또 미테랑이 임종직전 탈고한 것으로 알려진 회고록은 아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발표와 동시에 세계적 화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출판가 미테랑신드롬의 절정은 미테랑의 부인 다니엘 미테랑(70)의 회고록 「무한한 자유로움으로」(람세간)가 장식할 것 같다. 2월28일 출간된 이 책은 서점가에 선보인지 열흘만에 32만부가 팔려나갔다. 1939년부터 95년까지 56년간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한 이 책은 프랑스의 「프르미에르 담」(퍼스트 레이디)으로서, 한 남자의 여인으로서, 형식을 싫어하는 골수 사회주의자로서의 다니엘의 인생역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다니엘이 미테랑을 만난 것은 20세때인 1944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독일군의 눈을 피해 레지스탕스의 비밀전문을 전하던 애국처녀 다니엘은 27세의 레지스탕스 미테랑을 만나 한 달만에 약혼, 그리고 7개월후 결혼식을 올린다. 다니엘은 당시를 『격정의 시대, 격랑과도 같은 만남』이라고 회고했다. 또 미테랑 사후 숨겨놓은 정부가 폭로되었을 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다니엘은 회고록에서 『프랑수아가 나 아닌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보였을 때 질투심으로 불타 올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나는 한번도 프랑수아가 싫증난 적이 없었다. 50여년동안 그의 아내가 된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애증의 감정을 드러냈다.
이 책에는 인권단체 「프랑스자유재단」의 창립자였던 다니엘이 인권운동을 벌이며 만난 라이사 고르바초프, 달라이 라마, 넬슨 만델라, 카스트로등 정치인들의 인상기도 담겨 있다. 출판수익은 전액 이 재단에 헌금하기로 되어 있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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