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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국내 상륙했을수도”/한림대 김용선 교수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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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국내 상륙했을수도”/한림대 김용선 교수 주장

입력
1996.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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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영국 양 유사증상 숨져/91·92년에… 배설물통해 소들 전염가능성국내에도 광우병(BSE)이 이미 상륙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부차원의 역학조사 및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우병의 병원체로 추정되는 슬로바이러스에 대한 국내 유일의 전문가인 한림대의대 환경생명과학연구소장 김용선 교수(미생물학 박사)는 24일 국내에서 방목중인 양들 중 여러마리가 최근 수년간 슬로바이러스성 증상으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정부측에 합동조사를 제안했다.

영국에서는 양 5백마리중 1마리가 슬로바이러스 질환(스크래피)으로 숨지며, 광우병도 소들이 스크래피에 걸린 양의 배설물과 태반, 골분사료를 먹었기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교수는 『91∼92년께 제주 A목장에서 방목중인 수천마리의 영국산 양중 여러마리가 정신이상 거동불안 등 퇴행성 신경질환으로 숨진 뒤 폐기처분된 사실을 전해듣고 현지조사에 나섰으나 목장측의 반대로 실패했다』면서 『슬로바이러스가 이미 국내에도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김소장은 『소들이 스크래피에 걸린 양들과 함께 방목되다 배설물등을 먹고 슬로바이러스에 전염됐을 수 있다』면서 『하루빨리 정부차원의 조사단을 구성, 국내 가축들의 슬로바이러스 감염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또 『우리나라의 경우 슬로바이러스성 인체 뇌질환인 크로이츠펠트―야콥병(CJD)의 임상경험이 거의 없는데다 겨우 1년전부터 CJD진단이 시작됐다』면서 『당국은 국내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사례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슬로바이러스에 대한 무지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을 뿐 이미 발생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므로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과 호주산 양에서는 이미 40∼50년대부터 스크래피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소의 경우 86년 영국에서 처음 광우병에 걸린 사례가 보고됐다.

김교수는 89년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슬로바이러스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국내 유일의 전문가로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등의 의뢰를 받아 CJD환자여부를 진단해주고 있다.<고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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