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발이 지나간 뒤 살아남은 자의 선택핵폭발로 모든 것이 사라진 뒤 남은 이들의 운명은, 생존의 위험에 마주친 이들의 개척과 선택은 어떤 것일까. 공쿠르상 수상작가 로베르 메를르의 소설 「말빌」(책세상간·전 2권)은 핵폭발이 지나간 뒤 사막처럼 황폐해 버린 지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다루고 있다. 핵이 가져다 주는 처참한 풍경을 노출하기보다 무화한 공간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다시 일으켜 세우는 제도와 규범의 모습, 생존을 위한 투쟁등이 소설의 주된 관심사이다.
어느 날 프랑스 시골마을의 옛 성 「말빌」 지하실에 모여 있던 일곱 명에게 엄청난 굉음이 들려오고 갑작스레 기온이 상승한다. 핵폭발이 몰려온 것이다. 견고한 성 안에서 간신히 살아난 이들은 이후 백지상태의 생활공간에서 삶을 꾸리고 가장 기초적인 형태의 문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작가는 백지의 공간에서 벌이는 삶에 대한 몸부림을 통해 인류의 생존방식을 새롭게 돌이키도록 이끈다. 이재형 옮김.<김범수 기자>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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