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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중의 악재” 한목소리/이회창·박찬종이 보는 「장씨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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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중의 악재” 한목소리/이회창·박찬종이 보는 「장씨비리」

입력
1996.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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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패배땐 「총선용」 단명 우려/엄정처리 촉구속 돌파구 속앓이신한국당이 15대 총선을 앞두고 회심의 카드로 영입한 이회창 선대위의장과 박찬종 수도권대책위원장이 장학로 전 청와대1부속실장 부정축재사건으로 말못할 고민에 빠졌다. 이번 사건이 총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면서 두사람의 정치적 장래가 흔들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인 두사람의 입당으로 신한국당이 총선의 초반 흐름을 적지않이 호전시켰던 것이 사실이다. 선거가 신한국당의 우세로 끝날 경우 이의장등은 대권 레이스에서 상당한 탄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파장이 예상외로 커지면서 두사람의 영입효과가 희석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총선결과에도 반영될 경우 가뜩이나 당내 기반이 약한 두사람의 역할이 총선용으로만 끝날수도 있다는 것이 관측통들의 예상이다.

이의장은 지난 23일 서울필승결의대회에서 장씨 사건과 관련, 『참으로 불행한 일이지만 엄정한 처리를 통해 팔이 안으로 굽는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중한 그의 스타일대로 공개연설외에는 아예 침묵을 지키고 있다. 그의 측근들은 『신한국당의 위기이자 이의장의 위기』라며 『총선의 승리뿐아니라 자신의 정치장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돌파구를 마련해야한다』고 말한다.

박찬종 위원장도 『악재중의 악재로 선거를 어떻게 치러야할지 모르겠다』며 『가신의 개념도 사라져야하며 집권세력의 구성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가신정치」에 불만을 나타냈다. 현실 계산이 빠른 이의장이나 박위원장 모두 아직 자신에 닥친 정치적 위기감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예상외의 사태로 번질 경우 충격적 승부수로 위기탈출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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