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빅3 “엄정심판” 정공법신한국/“표적사정에 측근불정 놓쳐”국민회의/민주“장씨 「대선자금」 모방”/자민련“개혁실패 드러나”여야는 23일 필승결의대회, 전진대회 등에서 장학로 전 청와대제1부속실장의 부정축재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주말공방전을 펼쳤다. 신한국당은 장씨 사건을 개인비리로 국한시키고 「거듭나기」를 다짐했고 야3당은 개혁의 이중성을 질타하며 현 정권의 실정을 집중 공략했다. 주말유세에서의 공방강도는 후보등록일(26일)을 3일 앞둔탓인지 한층 격렬했다.
○…신한국당은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지역 필승결의대회」를 갖고 수도권공략의 깃발을 올렸다. 대회에는 이회창 선대위의장 이홍구 선대위고문 박찬종 수도권대책위원장등 「영입빅3」가 모두 참석, 『서울이야말로 차기정권을 재창출할 교두보』라며 서울공략에 총력을 쏟았다. 연사들은 장씨 축재의혹에 따른 파문을 의식한듯 전례없이 강한 어조로 「깨끗한 정치」와 「3김청산」을 역설했다.
이의장은 우선 『장씨사건은 사실조사를 지켜봐야하겠지만 여당으로서는 불행한 일』이라며 『사심에 얽매임없이 엄정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기에 따라 악재로 작용할 지도 모르나 한점의 사심없이 처리한다면 이 정권의 도덕성에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악재는 터지는 어떤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박위원장도 『대통령을 보좌하는 인사가 개인적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확인되면 이는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로 엄중히 심판받아야 한다』며 정공법을 폈다. 박위원장은 또 『공천장사 당직암거래 밀실야합 돈정치로 상징되는 3김시대를 반드시 청산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대전 유성지구당창당대회에 참석, 연설 서두부터 장씨 사건을 거론하며 현정권에 직격탄을 쏘며 「표적사정」 「자기세력 보호」등의 표현으로 그동안의 사정을 평가절하했다.
김총재는 『김영삼 대통령은 자기 자신이나 측근에 대한 사정은 않고 미운사람만 사정하다 자기 발뿌리에서 부끄러운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통령은 지난 대선때 노태우씨로부터 3천억원 이상의 대선자금을 받고도 거짓말만 하고있다』면서 『이를 밝히기 위한 청문회를 열어야하며 필요하다면 나도 출석하겠다』고 대선자금공개를 촉구했다.
김총재는 또 『정권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김대통령이 무서워하는 국민회의가 반드시 3분의1 이상 의석을 확보해야한다』며 『견제와 균형으로 안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총재는 이른바 「3독(독선·독단·독주)정치」란 말로 현 정부를 비판한후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대전시민과 유성구민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은 장씨 사건을 대선자금과 공천헌금 공개의 당위성으로 연결시켰다.
이기택 상임고문은 부산지역 3개지구당 창당·개편대회에 참석, 『이번 비리는 3김정당의 도덕적 결함에서 기인된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부패에 오염되지 않은 유일한 정당으로 3김시대의 청산없이는 정치를 건강하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홍성우 선대위 공동위원장은 서울 강서을당개편대회에서 『장씨의 부정축재는 대통령의 대선자금 수수라는 거대한 부정을 보고 배운 모방범죄』라면서 『신한국당은 더 이상 개혁세력의 주도세력인 양 국민을 호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필 자민련총재는 자신의 지역구인 부여와 함께 대전, 공주등 충청권을 잇따라 방문해 텃밭지역에서의 표단속에 나섰다.
김총재는 대전에서 총선필승결의대회에 참석, 『현정권의 개혁은 주로 정적을 치고 반대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정치보복이었다』고 비난한뒤 『이 정권에 표를 주는 것은 주권행사를 스스로 포기하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총재는 이어 한달만에 들른 자신의 지역구 부여에서 『충청권에서부터 타오르기 시작한 자유·민주의 불길이 전국 방방곡곡에 승리의 봉화로 타오를 수 있도록 하자』며 충정권에서의 석권을 다짐했다.
김총재는 또 부여에서의 지지열기를 확인한데 고무된 듯 『대통령 최측근의 비리로 이 정권의 개혁이 실패임이 드러났다』고 비난하면서도 『총선후 여소야대로 어려워진 신한국당이 도움을 청하면 국가적 차원에서 협력할 수도 있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홍윤오·고태성·이동국 기자>홍윤오·고태성·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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