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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실세·중진들 최고득표율 경쟁(4·11 광역 판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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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실세·중진들 최고득표율 경쟁(4·11 광역 판세:1)

입력
1996.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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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국 80∼90% 안정권… 2∼4곳서 접전/정치승부수 이기택씨 막판추격전 큰 관심4·11총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선거구별로 중간판세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각정당과 후보진영은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26일부터 유세전과 홍보전 등을 통해 세굳히기와 반전을 시도하기 위한 갖가지 비책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본사취재망과 현지여론등을 토대로 전국 15개 시도별로 현재까지의 판세를 점검해본다.

15대 총선의 부산 판세는 세 갈래 방향에서 읽어야 한다. 전국적 격전지인 해운대·기장갑의 양상과 김영삼대통령의 측근을 중심으로 한 정치신인들의 승부, 그리고 신한국당 실세·중진들의 최고득표율 경쟁이 그것이다. 일방적 「YS지지」에 따라 싱거운 싸움이 대부분이었던 지난 총선과는 달리 부산이 적지않은 관심을 모으는 것도 이때문이다.

그러나 선거일이 20일도 남지 않았으나 부산의 선거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하다. 「YS 대통령만들기」라는 목표를 달성한 뒤의 정치적 허탈감이 경제적 불만과 겹치면서 폭발적인 분출력을 과시하던 이 곳의 정치정서를 잠재우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변이 잇따를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뜨겁던 정치기질이 누그러졌을 뿐 정치성향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산은 1개월전만 해도 21개 선거구중 5∼6 곳이 여야 접전지역으로 꼽혔다. 그동안 그 숫자는 2∼4개로 줄어들었다고 현지관계자들은 진단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일단 전지역 석권을 기대하고 있다. 정치신인들이 초반의 낮은 지명도를 극복하고 선전하고 있는 것도 달라진 선거양상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무소속의 일부 후보들은 대이변을 장담하고 있다.

최근들어 국민회의가 폭로한 장학로전청와대 제1부속실장 축재비리의혹도 선거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변수로 나타나고 있다. 14대 대선때의 초원복집사건처럼 이번 사건이 부산의 위기의식을 다시 불러 일으킬지, 아니면 거센 반신한국당 기류를 형성할지 예단하기는 힘들다.

신한국당 김환의원과 민주당 이기택 상임고문이 대결을 벌이는 해운대·기장갑은 지금까지 김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고문이 7선 경륜을 바탕으로 막판 1주일 동안에 대세를 완전히 장악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김의원 진영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한국당의 정치신인은 8명이다. 이가운데 중·동구의 정의화 봉생병원장이 민주당 김정길 전 의원, 무소속 허삼수 의원과 시소게임을 벌이고 있다. 또 서구에서 홍인길 전 청와대총무수석이 무소속 곽정출 의원과 박빙의 접전을 하고있으며 해운대·기장을에서 김기재 전 총무처장관이 무소속 김동주 전 의원의 맹렬한 추격을 받고있다.

김무성 전 내무부차관(남을) 한리헌 전 청와대경제수석(북·강서을) 정형근 전 안기부1차장(북·강서갑) 김도언 전 검찰총장(금정을) 권철현 전 동아대교수(사상갑)등은 안정권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최형우(연제)의원과 서석재(사하갑) 박관용 전 의원(동래갑)등은 상대후보와의 승부에 개의치 않고 서로 최고 득표율을 얻기위해 뛰고있다. 신한국당 선대위부의장인 이들은 총선이후의 여권구도와 관련,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신상우(사상을) 김정수(부산진을) 김진재 의원(금정갑)등도 높은 득표율 확보가 목표이다.

이밖에 신한국당의 정재문 의원(부산진갑) 유흥수 의원(수영) 이상희 전 의원(남갑) 강경식 의원(동래을) 박종웅 의원(사하을)등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영도의 경우 신한국당 김형오 의원이 무소속의 이영전 시의원, 조평래씨등과 안심할 수 없는 싸움을 하고 있다.<부산=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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