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실세가 매제” 장씨 위세악용/10억대 낚시터 주변땅도 넘겨받아부정축재 의혹을 받고 있는 장학로 전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동거녀 김미자씨(47) 일가는 최근 대규모 위락시설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경기 양평군의 상당한 토지를 압력을 행사, 싼값에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93년 10월 법원경매를 통해 2억1천여만원에 구입한 경기 양평군 강하면 성덕리 262 일대 유료낚시터 「피쉬랜드」(대지 1천1백48평)는 현재 시가로 약 10억여원. 전소유주 김창국씨(45·경기 성남시)가 시설비만 4억여원을 들인 것으로 알려진 「피쉬랜드」는 93년1월 당초 경매낙찰가가 12억여원이었으나 8개월동안 여러차례 유찰된 끝에 2억1천여만원을 써낸 김씨에게 최종 낙찰됐다. 김씨는 이후 매제인 장전실장의 위세를 이용, 원소유자인 김씨에게 압력을 넣어 나머지 땅도 싼값에 사들였다는 의혹이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웃주민들에 따르면 김씨는 원소유자 김씨의 땅을 낙찰받은 뒤 토지가치를 높이기 위해 이 곳과 인접한 나머지 4필지 9백여평도 『청와대 실세가 내 매제니 넘기는게 좋을 것』이라고 압력을 가해 지난해 11월 2억2천여만원에 넘겼다는 것이다.
김씨의 오빠 의륭씨(51)가 소유주로 돼 있는 「피쉬랜드」는 눈썰매장인 양평리조트 등 위락시설이 즐비한 남한강변도로인 38번국도에서 약 4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야외·실내낚시터와 생선회 전문음식점, 방갈로 등을 갖추고 있어 한때 서울근교와 주변위락시설 등에서 몰려든 행락객들의 인기를 끌었다는게 주민들의 말이다. 그러나 김씨가 인수한 이후 인근에 J낚시터가 들어서면서 급격한 경영난을 겪어 와 94년에 이를 임대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특히 국민회의가 재산추적 과정에 있던 13일 양평군 강하면 소재 부동산중개업소에 평당 1백만원에 매도 주문을 낸 사실이 확인돼 김씨가 국민회의의 폭로를 사전에 눈치채고 있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강하면 K부동산업자는 『피쉬랜드는 국도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어 주로 단골손님들이 이용해 왔으나 갈수록 손님들이 줄어 들었다』며 『평당 1백만원으로는 현재 여건에 비춰 팔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스키장까지 갖추고 있는 대규모 위락시설인 강원 홍천군 대명 홍천콘도에서 불과 2떨어진 경기 양평군 단월면 명성리에 논 2천4백여평을 소유하고 있다.
이 토지는 콘도 스키장 등 위락시설과 가깝고 경기 양평군과 강원 홍성군을 잇는 494번 지방도로와 인접한 곳에 위치해 개발 이전에는 불과 평당 2만∼3만여원했으나 최근에는 10만∼20여만원으로 뛰었다.
김씨는 지난해 1월11일 이땅을 구입하면서 주민등록까지 옮겨 「전형적인 부동산투기」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김씨가 농사를 짓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알았다』며 『이곳에 셋방을 얻어 서울을 오가며 생활해 왔으나 최근에는 한번도 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양평=정진황 기자>양평=정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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