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놀로지 미래예술 전망백남준/숫자매개 개념주의 정수 선보여오팔카/21세기 환경미술방향 집중소개크리스토20세기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강연회가 잇달아 열린다.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설명하는 강연회(25일 하오 2시 호암아트홀), 폴란드의 대표작가 로만 오팔카(26일 하오 2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소강당)와 환경미술의 대가 크리스토(27일 하오 3시 힐튼호텔 크리스탈 볼룸)의 강연회는 현대미술의 흐름과 미래의 방향을 살펴보는 자리로 미술계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하이테크놀로지예술의 전망―백남준의 예술세계」라는 주제로 열리는 강연회에서는 존 한하르트(미국)를 비롯, 장 폴 파르지어(프랑스), 에디트 데커 필립스(독일), 이토 준지(일본)등 해외평론가와 미술사가 4명이 백씨작품의 미술사적 의미를 살피고 미래미술을 전망한다. 하버드대 객원교수이며 휘트니미술관 큐레이터인 존 한하르트는 「백남준의 예술세계:비디오예술의 승리」라는 강연록을 통해 『TV수상기와 VTR등 과학기술을 미술소재로 끌어들여 진부한 조각개념 대신 역동적 비디오예술을 창조했고 인간의 가능성과 희망, 과학기술의 새로운 전망을 제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미술평론가인 장 폴 파르지어는 「백남준 대 피카소」에서 『백남준은 금세기초 신화와 사실, 추상과 구상적 요소를 동원해 현대미술의 개념을 정립한 피카소를 뛰어 넘는 진정한 구상회화의 창시자』라고 극찬하고 있다. 한편 백씨는 30일까지 한국갤러리에서 「현대미술 3인의 시각」이라는 제목의 전시회를 이석주, 조덕현씨와 함께 열고 있다.
지난해 베니스비엔날레 폴란드대표작가로 주목받았던 로만 오팔카는 시간현상을 숫자로 표현하는 전형적인 개념주의작가. 25일∼4월24일 갤러리이즘(02―517―0408)과 가인화랑(02―518―3631)에서 갖는 개인전에 맞춰 내한한 그는 자신의 숫자그림에 대해 직접 설명한다. 65년이후 196×135㎝의 검정색 캔버스 위에 흰 색으로 1부터 차례로 숫자를 써온 그는 『7이 일곱번 겹치는 7777777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30여년이 걸린다』고 자신의 작업을 소개하고 『숫자는 삶과 죽음, 존재의 본질을 밝혀주는 중요한 매체』라고 설명한다.
「21세기미술의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는 크리스토는 섬, 계곡, 건물을 천으로 둘러싸는 작품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운 환경미술가. 한국과 미국의 젊은 작가 발굴·육성을 위해 설립된 UG재단(대표 유지)의 초청으로 내한한 그는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와 21세기 환경미술의 방향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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