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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술 문화 이대로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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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술 문화 이대로 좋은가”

입력
1996.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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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대학생회 음주강요싸고 이색토론회/“전통을 지키자” “군대식 발상” 열띤 공방22일 하오 중앙대 흑석동 캠퍼스 민주광장에는 총학생회 주최로 이색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의 주제는 「대학내 음주문화 이대로 좋은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신입생 환영회에서의 음주사고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다.

사회자가 10분가량의 취지설명과 함께 『마음껏 의견을 말씀해 달라』고 선언하자 인문대 신입생이 가장 먼저 발언권을 얻었다.

그는 『사발에 가득 담긴 소주를 순식간에 마셔야 했다』며 신입생 환영회에서의 아픈 추억을 떠올린 뒤 『군대도 아닌데 소주세례가 웬말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선배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법학과 4학년 한 학생은 『소주세례가 미풍양속은 아니지만 30년간 지켜온 엄연한 전통』이라며 음주옹호론을 폈다.

이학생은 『요즘 새내기들은 너무 영악하다』며 『술자리가 개인적으로 흐르고 있다』고 흥분했다. 한 여학생은 『이기지도 못하는 술을 여학생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캠퍼스 문화는 남성 우위의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2시간의 대토론이 막을 내리고 주위가 어두워지기 시작한 하오 6시. 치열한 논쟁을 끝낸 학생들은 각자의 취향에 따라 삼삼오오 짝을 지어 술자리를 찾아 교문을 나섰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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