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 인력 전사원의 25% 수준/미주지역 50%·유럽 25% 시장점유「연구개발인력을 전체 사원의 25%수준으로 유지하고, 매년 20억∼30억원을 투자한다」
대륭정밀(회장 이훈)이 위성방송수신기로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대륭은 창업 4년만인 86년 1,000만달러의 수출을 달성한뒤 이듬해 5,400만달러, 90년 1억달러로 급성장하며 현재 미주지역 50%, 유럽지역 25%씩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에 의한 수출이 90%이상이지만 일본업체와 비슷하거나 더 높은 가격으로 위성수신기를 팔고 있다. 그만큼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같은 초고속 성장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위성방송수신기와 못 박는 총(Nail Gun)을 주생산품으로 82년 창업한 대륭은 두차례나 도산위기에 몰렸었다. 첫해 캐나다 CCI사에 기술제공조건으로 OEM생산, 납품했으나 제품이 신통치 않아 거의 팔리지 않았다. 자본금에 상당하는 40만달러(3억원)의 수출대금을 받지 못해 운전자금마저 바닥났다. 사채시장을 뛰어다니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대륭은 그때부터 자체기술개발에 나섰다. 10여차례나 미국으로 달려가 기술을 보완한 끝에 83년 위성방송수신기를 독자 개발해 미국 코샛사에 납품할 수 있었다.
하지만 85년 또다시 미국시장의 일시적 침체와 국내외 업체의 신규참여로 수출이 급감, 대기업에 인수를 부탁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대륭은 배수진을 치고 기술로 승부한다는 전략을 썼다. 위성방송의 무료수신을 막기위한 암호를 해독하는 장치인 디스크램블러와 차량속도제한 사전경보기(레이더 디텍티브)가 이때 개발됐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품질향상만이 회사가 성장하는 유일한 길임을 터득했습니다』라고 말하는 이회장은 전공정의 품질수준을 합격률 99.9%이상으로 높이자는 의미의 「프로젝트 999」운동을 전개하면서 특히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90년 독일에 현지법인을 설립, 「라딕스」라는 고유브랜드로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필리핀, 북아일랜드에도 생산법인을 세웠다. 덕분에 93년 1,000억원을 돌파한 매출액은 지난해 1,274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1,57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륭은 최근 사업영역을 다각화 , 구로 종합유선방송에 최대주주로 참여하며 멀티미디어 업계에도 진출했고, 신규 국제전화 사업에 참여하기위한 준비작업도 한창이다.<정희경 기자>정희경>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