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이 선거운동 총괄… 해외유학 자녀들까지 모두 귀국 유권자에 읍소작전「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뛴다」4·11총선에서 옥중출마를 선언한 4인의 출사표이다. 이들의 지역구사정이나 구속이유 등은 제각각이지만 부인 등 가족을 앞세운 「잇몸」으로 선거전에 뛰어들고 있다. 아예 부인이 선거사령탑인 대책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하는 경우도 있다.
이번 총선에서 옥중출마하는 인사들은 정호용(대구 서갑) 허삼수(부산중·동)허화평의원(포항북)등 신군부실세 3인과 자민련의 김현욱전의원(당진) 등이다. 신한국당에서 탈당, 무소속출마를 선언한 3인의 5공핵심인사들은 5·18특별법제정과 함께 지난 1월 31일, 12·12군사반란 및 5·18관련혐의로 구속됐고 김전의원은 사전선거운동혐의로 이들보다 앞서 구속됐다.
이들이 끝내 옥중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무엇보다 구속의 부당성을 부각시키면서 동정여론을 얻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특히 정호용·허화평의원과 김전의원은 자신의 구속을 출전지역의 지역정서와 연결시켜 득표효과를 최대한 거두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같다.
한때 정계은퇴설이 나돌았던 정의원은 지난 7일에야 무소속출마를 공식선언했는데 부인 김숙환씨가 매일 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사실상 선거운동을 총괄하고있다. 김씨는 새벽5시에 동네시장을 돌며 하루를 시작, 밤늦게까지 상가를 찾는등 어느 후보보다 강행군이다. 지난 15일이후부터 『나는 정치적 희생양』이란 정의원의 연설을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핵심당원들이 주변인사들과 돌려보는 「게릴라식」 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허화평의원도 부인 김경희씨는 물론 프랑스에 유학중인 맏딸까지 귀국해 전가족이 선거운동원으로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허의원측은 현역의원인 점을 십분 활용, 의정보고서 및 1천5백개의 비디오테이프를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허의원 진영은 동정여론호소와 함께 허의원 구속을 정치탄압으로 규정하면서 TK정서의 반사효과를 기대하는 득표작전은 정의원측과 마찬가지다.
허삼수의원측에서도 부인 박무생씨는 물론 유학중인 세딸도 모두 귀국하는등 온가족이 선거에 뛰어들었다. 다만 지역구가 YS의 텃밭인 점을 감안, 현정부에 대한 비판은 자제하면서 『허의원이 감옥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읍소작전으로 접근하고 있다. 김전의원은 대학교수인 부인 김혜선씨에게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겼다. 김씨는 남편이 구속된후 매일 10명안팎의 지지자들과 함께 면회를 가는 이색적인 선거운동을 펴고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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