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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을·경산­청도·충남 서천(4·11 여기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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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을·경산­청도·충남 서천(4·11 여기가 뜨겁다)

입력
1996.03.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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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을/반보수성향 뚜렷한 “백색지대”/이민섭­유종수­유남선 선두각축강원 춘천을 선거구는 도농 통합지역으로 옛 춘천군의 5개면과 춘천시의 신흥아파트단지 및 기존 주택지역으로 구성돼 있다. 총유권자 8만5백여명중 45%가 퇴계·석사·효자동에 집중돼 있다.

또 강원대 춘천교대등이 여기에 있어 춘천에서 화이트칼라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20∼30대가 유권자의 주요세력이고 성격도 개혁적이다. 특히 행정도시인 춘천은 타 시·군출신 공무원들과 가족들도 상당수여서 지연보다는 학연이 더 큰 변수라는 지적이 많다.

춘천은 또 지난해 도지사 선거때 강원도내에서 자민련표가 가장 적게 나온 지역. 이처럼 반여당과 반보수가 혼재한 곳이어서 여야후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더구나 선거구조정에 따라 신한국당 이민섭 의원과 공천경합을 벌이다 탈락한 유종수 의원이 자민련간판으로 나서 판세가 한결 불투명해졌다.

신한국당 이의원은 14대까지 춘천갑에서 4선을 기록했으나 한승수 도지부위원장에게 갑구를 내주고 이번에 을로 옮겼다. 문체부장관을 지낸 인물론과 폭넓은 인맥, 지역현안 해결업적 등을 부각시키며 지역의 큰 인물로 키워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국민회의 백태렬 위원장은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제1야당의 승리가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 하고 있다. 백위원장은 그동안 두번 출마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야권 고정표와 호남표, 학생층등을 중심으로 표밭갈이에 분주하다.

민주당 유남선 위원장은 구태정치의 혁파와 3김청산을 내세우며 참신성을 강조하고 있다. 93년 보궐선거에서의 석패에 대한 설욕을 다짐하며 퇴계·온의·석사동에 분포돼있는 20∼30대의 젊은 층과 지식인, 중산층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다.

자민련 유종수 의원은 한때 신한국당의 이의원과 같은 배를 탔지만 이번에 자민련으로 당을 옮겼다. 유의원은 그동안 관리해온 탄탄한 조직과 보궐선거를 통해 체득한 득표기법등을 무기로 승리를 자신한다.

이처럼 저마다 승리를 장담하는 까닭에 판세를 예측키 쉽지 않으나 대체로 신한국당과 자민련, 여기에 민주당이 가세하는 2∼3파전의 양상이라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특히 이·유 두의원은 지구당위원장과 사무국장으로 함께 일한 이력이 있어 두 사람의 조직과 인맥이 혼재돼 있는 것도 흥미롭다.

청렴도를 강조하고있는 유위원장은 자금난으로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백위원장은 강원도에서 국민회의의 인기가 타 지역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이 부담요인이다.<춘천=곽영승 기자>

◎경산·청도/13명이나 출사표 “혼전 또 혼전”/대학­아파트촌표가 당락가를듯

대구인근에 위치한 경북 경산·청도는 유권자 성향이 뚜렷이 대비되는 곳이다. 대학촌인 시가지와, 하양읍등 최근 건립된 대단위 아파트타운에는 경산시 총유권자의 70%가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지역연고를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30∼40대이다. 반면 청도읍을 중심으로 산동·산서로 나눠지는 청도군은 주로 지연, 혈연등이 투표의 주요 기준이며 보수적 색채가 강하다.

이같은 지역성격탓인지 유권자 11만7천여명인 경산에서만 10명이, 또 유권자 4만3천여명인 청도에서도 3명이 출사표를 던져 경북 최대의 후보난립지역이기도 하다. 수성을 장담하는 신한국당 이영창의원에게 정당공천 4명 무소속 8명등 총 12명이 도전장을 던지는 혼전국면이다.

물갈이 대상에 올랐다 김윤환 대표의 지원사격으로 공천된 이의원은 높은 인지도등을 내세워 표밭을 갈며 대구에서 불어오는 TK정서에 인물론으로 맞서고 있다. 14대때 신정당후보로 출마, 낙선한 국민회의 이경희씨는 재야단체등의 지원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30여년동안 야당에서 잔뼈가 굵은 민주당 김경윤씨는 경산중고 동창회등을 지지기반으로 삼고있다.

자민련 김종학씨는 대구에서 녹색바람이 거세게 불어올 것을 기대하며 50∼60대 보수층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또 무소속 출마예정자중 가장 젊은 정재학 전 경북도의원이 아파트타운에 살고있는 30∼40대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으며 신한국당 공천에 떨어진 박영봉씨가 영남대 동문들을 중심으로, 경산동산병원장인 이종룡씨가 병원을 경영하면서 서민층과 맺은 끈끈한 유대관계를 토대로 각각 뛰고 있다.<대구=이상곤 기자>

◎충남 서천/“공단 조기완공” 한목소리 공약/낙후 소외감·녹색바람이 큰변수

서천은 충남에서 청양과 함께 가장 지역개발이 더딘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8년간 주민 수가 절반가량으로 준 것은 이 지역의 낙후성을 그대로 대변한다. 또 실제 생활권의 중심은 충남이라기보다 전북 북부권이다. 그런만큼 군산과 견준 상대적 소외감도 뿌리깊다고 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후보마다 일제히 지역개발을 상징하는 장항국가공단의 조기완공을 대표적 공약으로 내세우며 저마다 자신들이 발전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때문에 후보간의 차별성이 뚜렷하지 않은 까닭에 유권자들의 선택이 쉽지않고 녹색바람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신한국당은 일치감치 김홍렬 전 해군참모총장을 내세워 인물론으로 자민련바람을 차단한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후보는 서천에서 중·고교를 나와 해군사관학교를 졸업, 참모총장까지 올랐다. 김후보는 자민련 이긍규 의원을 겨냥, 『지난 8년간 서천 인구는 15만명에서 8만5천명으로 줄었다』며 「힘있는 일꾼」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서천중·고 동문들이 힘을 모아주는 분위기가 눈에 띄게 형성돼 한껏 고무되고 있으나 저변에 깔린 반여당정서를 어떻게 비켜가느냐가 여전히 고민거리다.

민주당 나소렬후보는 상대후보들이 군인, 기자출신인데 반해 민주당 공채로 정계에 입문해 정책수립등 수련을 쌓은 「정통야당 차세대 전문정치인」이라며 자신을 특화, 자민련과 신한국당 틈새를 헤집고 있다. 공단조성 어장확보 농촌개발등 각계각층의 바람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새벽부터 밤늦도록 부지런히 유권자 손을 잡고 있다.

자민련 이긍규 의원은 조직과 인물, 지역분위기등 어느 면을 보더라도 우위에 있다며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 이의원은 『김홍렬후보는 훌륭한 군인, 이긍규 후보는 훌륭한 정치가』라고 차별화하며 현역의 이점인 의정보고회를 25일까지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김종필총재의 비서실장을 맡고있는 것도 득표에 적잖은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인접군에 비해 크게 낙후된 지역개발 실적이 그의 3선가도에 부담인 것도 사실이다.<서천=최정복 기자>

◎전북 정읍/김원기 홀로서기 “관심 1번지”/표적공천 윤철상씨 바람몰이 약진

전북 정읍은 71년 대통령선거이후 여당후보가 한번도 당선되지 못한 전통적 야당도시이다. 이번에도 이런 성향은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으나 현역인 김원기 의원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결별하고 민주당공동대표의 직함으로 출마함에 따라 양상은 다소 복잡하다. 김의원이 「전북 홀로서기」를 내세우며 3김청산을 앞장서 외치자 국민회의는 동교동 가신출신인 윤철상씨를 표적공천, 김대표의 도약을 원천봉쇄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또 신한국당은 이같은 두사람의 대결구도의 틈새를 노리며 율사출신의 손량변호사를 카드로 선택, 3파전구도로 몰고가는데 부심하고 있으며 자민련의 정태진 위원장도 가세했다. 그러나 유권자의 대부분을 이루는 저변층에 휘몰아칠 황색바람의 강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것도 부인할수 없다.

김의원은 낙후 전북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20년 가까이 씨를 뿌리고 가꾸어온 각종 지역개발사업을 마무리 지어 잘 사는 정읍을 건설하겠다며 호남의 차세대 「대권용 재목」으로 키워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또 지역정서를 의식, 자신의 민주당 잔류가 야당분열을 원치않는 정치적 소신에 의한 결정이었지 반DJ가 목적이 아니었음을 적극 설득하고 있다.

신한국당 손량위원장은 지역에서 오랫동안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법률상담과 무료변론등을 통해 다져온 기반을 주축으로 이번만은 진정한 일꾼인 자신을 당선시켜 소외된 지역에서 발전된 지역으로 만들자며 곳곳을 누비고 있다.

국민회의 윤위원장은 『전국에서 초점지역으로 꼽히는 정읍에서 김총재를 적극지지해야 97년 대선에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큰 그림을 제시하며 골목과 논두렁을 누비고 있다.

자민련의 정후보는 참된 일꾼인 자신을 뽑아달라며 서민층을 파고들고 있다.<정읍=이금택 기자>

◎전남 순천을/조씨 문중싸움에 토박이 맞불/조순승 3선가도 저마다 저지 장담

전남 순천을은 순천시와 승주군이 통합돼 새로 만들어진 선거구이다.

이 지역은 3선을 노리는 국민회의 조순승 의원에 옥천 조씨 문중출신인 자민련 조동수 위원장과 신한국당을 탈당한 조충훈씨가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져 문중싸움의 구도로 판세가 압축되고 있다. 여기에 신한국당 김영근 위원장이 순천토박이임을 강조하며 새로운 정치문화창조를 주장하고 나서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13대 총선부터 내리 승주에서 당선된 국민회의 조순승 의원은 14대에 76·5%의 득표율을 기록, 권로갑 의원(목포·국민회의)에 이어 전국 2위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조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도 자신의 지지세력이 다시한번 표를 몰아 줄것을 기대하며 매일 2∼3회의 의정보고회를 개최하는등 3선고지를 향해 발걸음을 서두른다.

5·18특별법제정 서명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신한국당을 탈당한 조충훈씨는 『5·18서명을 통해 지역정서를 대변했고 이미 지역주민들로부터 물갈이 정서를 확인했다』며 20∼30대 젊은층을 주요공략대상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조씨는 아버지 조규순씨가 10대선거부터 3번이나 총선에 출마, 장년층이상의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조의원과 옥천 조씨 문중끼리 한판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신한국당 김영근 위원장은 후발주자로 순천상공회의소 회장인 자신의 경력과 지역개발 공약을 역설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순천지역을 동부권의 중심지역으로 개발하겠다며 경제인 의원배출을 호소하고 있다.

자민련 조동수 위원장은 새마을협의회와 구승주군체육회등 과거조직을 중심으로 인맥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조위원장은 전남도청의 동부권 이전을 통한 순천지역 발전론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내각제개헌론도 상당히 먹혀들어간다고 주장한다.<순천=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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