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서울인천」서 전격 「인천」 낙점/“총선 앞두고 지역정서 고려” 시각도92년 착공된 이래 4년여를 끌어오면서 논란을 거듭해온 영종도 신공항의 명칭이 「인천국제공항(INCHON INTERNATIONAL AIRPORT)」으로 21일 최종 확정됐다.
건설교통부는 92년 9월 신공항 명칭을 공모, 1천6백44명으로부터 5백86안을 응모받았다. 응모안 가운데는 세종, 서울, 아리랑, 새서울, 영종, 인천 등 명칭이 가장 많았다. 건교부는 두차례 심사위원회를 구성, 심의했으나 93년10월 세종, 인천, 서울영종국제공항 등 3안을 가작으로 선정했을뿐 당선작을 확정하지 못했다. 그러다 94년 12월 외국항공사지점장과 시민단체 등 18개 단체 대표로 명칭심사위를 재구성, 일단 영종국제공항으로 잠정결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천시가 반대하고 나섰다. 인천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은 『인천의 한 동에 불과한 영종을 세계적인 공항의 이름으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공항이름에 반드시 「인천」이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때부터 신공항 명칭을 둘러싸고 서울과 인천 간의 싸움이 본격화했다. 서울시측도 신공항의 주고객이 서울시민이므로 명칭에 「서울」이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사이에 낀 건교부는 결국 양측의 논리를 수용, 최근 「서울인천공항」으로 잠정결정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18일 알려지자 인천시측으로부터 격렬한 항의를 받았고 명칭은 수일만에 한차례 더 뒤집혀 인천국제공항으로 전격발표됐다.
건교부는 세계적으로 국제공항의 90%이상이 지역명칭을 공항이름으로 쓰고 있으며 「영종」은 영문발음이 어렵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신공항 작명과정을 두고 건교부 주변에서는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신한국당의 인천지역 표밭 관리를 위해 민주계 실세인 최기선인천시장이 청와대에 긴급지원을 요청한 끝에 서울시와 건교부를 누르고 낙점을 받았다는 설이 분분하다.<윤승용 기자>윤승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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