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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생활상/63년이후 1인소득 1백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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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생활상/63년이후 1인소득 1백배로

입력
1996.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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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수 63년 3만2천대 95년 8백47만대/의사 1인당인구 3천12명서 8백24명으로/음식중 동물성식품 8.4%서 24%로 늘어「선진국의 문턱」으로 불리는 1인당 국민소득(GNP) 1만달러시대의 막이 올랐다. 제 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이 한창이던 63년 우리나라는 1인당 GNP 1백달러를 첫 돌파한 이래 77년에 1천달러, 89년 5천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마침내 1만달러의 테이프를 끊게 됐다. 정확하게 22년만에 국민 개개인의 실질소득이 1백배로 늘어난 셈이다.

국민소득이 1백배로 커지는 동안 우리 경제는 양적으로, 또 질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경험했다. 우선 수출은 63년 8천6백만달러에서 1천2백51억달러로 1천4백55배 늘었고 수입도 5억6천만달러에서 1천3백51억달러로 2백41배나 증가했다. 63년 당시 최대수출품목은 철광석 생사 무연탄 오징어, 최대수입품목은 양모 어패류 원면 연료였지만 지금은 수출의 경우 전자전기 섬유 화공 철강 자동차, 수입은 기계 연료 전자부품이 주도하고 있다.

정부재정규모는 63년 3백67억원에 불과했으나 작년엔 56조7천7백59억원으로 1천5백47배 확대됐다. 이에 따라 국민 1인당 세금부담도 연 1천3백원에서 1백59만원으로 급증했다. 시중에 풀려있는 돈의 양(총통화량)은 5백50억원에서 무려 1백50조원대로 팽창했다.

국민 실생활의 변화는 경제규모의 확대보다 더욱 뚜렷하다. 63년 도시근로자 가구는 한달 평균 5천9백90원을 벌어 6천3백30원을 지출, 적자가계부를 꾸려야 했지만 지난해엔 1백76만원 소득에 1백28만원 지출로 비교적 풍족하면서도 알뜰한 집안살림이 이뤄지고 있다.

가난과 질병에 허덕이던 63년 국민 평균수명은 환갑을 갓 넘긴 61세였지만 현재 72세로 연장됐다. 의학의 발달덕에 인구 1만명당 사망하는 영·유아수는 27명에서 9명으로 3분의1로 격감했다. 의사 1명이 담당하는 국민수는 3천12명에서 8백24명으로 줄었고 병상 1개당 인구수는 2천5백명에서 3백명선으로 줄었다. 63년만 해도 질병사망원인 1위는 결핵이었지만 지금은 암으로 죽어가는 사람이 가장 많다.

국민 한사람이 하루에 먹는 음식량은 8백25에서 1천4백49으로 많아졌다. 하지만 명절때나 고기구경을 하던 63년 당시 음식중엔 동물성식품은 8.4%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24%나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의 증가는 한산하던 거리모습을 북새통으로 바꾸어놓았다. 63년 국내자동차 등록대수는 3만2천대에 불과했지만 작년말 현재 8백47만대에 달하고 있다. 전화 가입자수는 16만명에서 1백66만명으로 늘어났다.

국민 한사람이 1년동안 마시는 술의 양은 63년 21.5ℓ에서 지난해엔 60.3ℓ로 많아졌다. 그러나 애주가들의 기호변화로 당시엔 소주소비가 맥주의 7배에 달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맥주가 소주를 배이상 웃돌고 있다. 그리고 63년 22갑에 불과하던 1인당 연간 담배소비량은 여성 및 저연령흡연인구의 증가속에 1백갑을 훨씬 웃돌고 있다.<이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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