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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달린 1년 「뒷심」은 부족/작년 경제성적표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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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달린 1년 「뒷심」은 부족/작년 경제성적표 어땠나

입력
1996.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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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설비투자가 주도하고 제조업이 견인역/GDP성장률 9%… 4분기엔 예상못미친 6.8%/경공업 하반기 뒷걸음질 「호황속 그늘」 짙어져「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연 지난해 우리 경제의 성적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0%를 기록, 91년(9.1%)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내용면에서도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을 이끄는 건실함을 보였다.

지난해 수출증가율은 94년(16.5%)보다 무려 7.6%포인트나 증가한 24.1%를 기록했고 4·4분기(19.0%)까지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설비투자증가율도 94년(23.6%)보다는 낮지만 15.9%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제조업의 성장률은 10.7%로 전년(10.4%)보다 0.3%포인트 증가, 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여기에 민간건설의 설비투자증가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건설의 증가등으로 건설업 성장(9.8%)이 가세하는 양상을 보였다.

업종별로 이동전화 무선호출기등 이동통신부문의 신장세에 힘입은 통신업(23.2%)과 도시가스 보급확대에 따른 가스·열공급업(31.3%)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활황에도 불구하고 4·4분기 경기지표들이 다소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다.

4·4분기 GDP성장률이 한국은행의 당초 예상(7.1%)보다 낮은 6.8%에 그치고, 3·4분기까지 20%대를 유지하던 설비투자증가율이 4·4분기에 1.5%로 급락하는등 경기급랭에 대한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설비투자의 급랭과는 대조적으로 민간소비는 꾸준히 확대돼 경기는 냉각되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김영대 한은이사는 이에 대해 『4·4분기 GDP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았던 이유는 농림어업의 성장률이 벼 재배면적 감소로 0.9% 마이너스성장한데 따른 것이며, 설비투자 급랭도 운수장비분야의 설비투자 감소때문으로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며 『당초 올해 예상성장률 7.3%를 수정할 계획이 없으며 경기급랭을 우려한 부양책등 정책기조에 변화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 경제의 또다른 특징은 중화학공업과 경공업간의 경기양극화현상이 더욱 심화, 「호황속의 그늘」이 깊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화학공업은 전년(13.1%)보다 1.7%포인트 증가한 14.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반면 경공업은 전년 3.5% 성장에서 작년엔 0.7%마이너스성장으로 돌아섰다. 특히 경공업은 1·4분기 3.0%, 2·4분기 0.8% 성장에서 3·4분기와 4·4분기에 마이너스성장(3.3%, 2.8%)으로 돌아서 양극화의 골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반영했다.<유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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