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여,중진들 「각개약진」에 우려감/“총선악재” 판단 실무진들 곤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여,중진들 「각개약진」에 우려감/“총선악재” 판단 실무진들 곤혹

입력
1996.03.21 00:00
0 0

◎잇단 정계개편론 역효과 신경/일부선 “대권경쟁 단초” 해석도신한국당에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중진들이 각양각색으로 움직인다는 비판이 당내에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특히 선거를 앞둔 시점에 잇달아 불거지고 있는 정계개편론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신한국당 관계자들은 정계개편론이 여당의 선거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선거 이후 정계개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될 경우 유권자들이 혼돈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어차피 정계개편을 할텐데 왜 신한국당에 표를 주느냐』는 심리가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회창 선대위의장까지 일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당이 과반수를 확보하면 야당을 축으로 정계가 재편돼 3김 시대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자 아연해하는 모습이다. 이의장에 대해 『아마 일본언론의 유도신문에 넘어갔을 것』이라고 선의로 해석하면서도 『정치적 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김윤환 대표가 밝힌 보수신당론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선거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하는 견해가 많다. 물론 『TK지역의 표를 얻기 위해서는 그 정도 발언은 불가피하다』고 긍정적으로 보려는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안정의석확보에 실패할 것을 전제로 한 이같은 견해는 여당내부의 사기를 저하시킬 뿐 아니라 수도권의 개혁성향 부동표 확보에도 어려움을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더욱 지배적이다.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의 개혁세력결집론은 약간 다른 배경에서 나왔지만 역시 결과적으로는 여당내 분열상으로 비쳐지는 효과를 내고 말았다는 분석이 많다. 일찌감치 제기된 박위원장의 주장은 강삼재 총장의 시계파문을 잠재우기 위한 고도의 정치적 계산으로 해석됐지만 나중에 잇달아 나온 지도부의 개편론과 맞아떨어져 파문의 확대에 기여했다.

이처럼 제각각 나오고 있는 지도부의 악재성 발언에 선거실무진들은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진화에 부심하고 있다. 강삼재 총장은 20일 잇단 정계개편론에 대해 『진의가 왜곡된 것』이라며 『총선승리에만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총장은 『어른들의 말씀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곡해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라며 『보수신당이든 개혁신당이든 총선 이후의 전망을 미리 예단해서 혼선을 가져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신한국당 지도부가 각양각색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총선 이후 여권내에서 본격화할 대권경쟁의 단초로 해석되기도 한다. 우선 지도부 및 중진들의 생각이 기본적으로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총선후에는 이들이 향후 입지를 고려해 독자적인 행동반경을 더욱 넓힐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렇게 되면 이들 3인외에 최형우 이한동 김덕룡의원등 차기 대권을 노리는 중진들도 점차 다른 사람과의 차별화를 겨냥한 독자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다. 빠르면 이번 선거기간에 사실상의 대권도전 선언등 돌출행동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중진들의 이런 독자적 행동은 지역단위선거에서는 효과를 발휘하는 측면도 있으나 전국단위에서는 여당의 일관성 결여로 비쳐질 공산이 크다.

중진들의 역할을 권역별로 극대화하면서도 전체적인 조화를 유지하는 문제는 이번 선거기간에 신한국당이 해결해야할 최대과제중 하나이다. 이중에서도 특히 정계개편문제와 관련한 각자의 속마음들을 어떻게 정리하느냐는 것은 당면한 선거를 총력체제로 치르기 위해서라도 짚고 넘어가야 할 긴급현안이라 할 수 있다.<정광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