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코파주명화붙여 유럽 로코코식 분위기 연출/분무기 물감대리석 무늬·갈라진 벽화느낌 2종류/스텐슬물건모양 본뜬 종이 이용해 그림그려쓰레기 종량제가 주부들을 예술가로 만들었다. 내다버리면 그만이던 묵은 가구가 돈내고 치워야 하는 애물로 변하자 아예 팔을 걷어붙이고 새 가구로 재창조하는 주부들이 늘어났다. 남의 집 헌가구를 가져다가 재활용하는 주부들도 생겨났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파크타운 롯데아파트에 사는 박유화씨(34)는 요즘 친정에서 10년째 처박아두었던 서랍장과 장식장을 가져다가 새가구로 만들고 있다. 모서리장과 거실 입구에 놓는 장식장은 이미 완성했고 지금은 한달째 서랍장에 매달리는 중이다. 갈색칠이 희미해져 낡은 티가 역력하던 이 장들은 박씨의 솜씨로 옥색바탕에 성화그림이 들어간 유럽의 로코코식 가구로 탈바꿈하고 있다. 박씨가 쓰고 있는 기법은 데코파주. 명화를 자연스레 가구에 붙이는 방식이다.
서울 송파구 오륜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에 사는 최연희씨(37)는 거실에 있던 갈색 장식장을 대리석 무늬로 바꾸었다. 비결은 간단하다. 시내 화방에서 파는 분무식 물감을 뿌렸다. 이 분무식 물감은 대리석 무늬가 나는 「스톤스프레이」와 갈라진 벽화느낌이 나는 「크랙클린」 두종류가 있는데 개당 1만5,000원에 팔린다. 최씨는 『이사온 지 4년이 되어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데 멀쩡한 가구를 버리고 새로 사기는 낭비같아 이렇게 했다』고 말한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신아파트에 사는 안태경씨(38)는 의자 받침부분이 찢어졌다고 이웃집에서 버리려는 등나무 장의자를 가져다가 앉는 부분만 고쳐 쓰고 있다. 『천갈이 전문점에 물었더니 30만원이 든대요. 시장에서 최고급 목면 7마를 끊어다가 집에 있던 솜을 넣어 만들었어요. 2만원이 들었어요. 참 예쁘죠』하고 안씨는 웃는다.
이런 주부들이 늘어나며 가구를 고치는데 활용할수 있는 장식기법을 배우는 데코파주 스텐슬강좌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유럽식으로 가구에 꽃과 과일을 그리는 법을 가르치는 「포크아트」(02―543―8059)는 94년 서울 압구정동에 생겨난 후 최근 대전점과 분당점도 문을 열었다. 한국일보문화센터와 한신코아평촌점등에서 데코파주와 스텐슬을 가르치는 이혜숙씨는 『요즘은 특히 신도시의 주부들이 많이 배우러 온다』고 들려준다. 한국데코파주협회 (02)55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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