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성장 지속땐 “대국 발돋움”/체질개선 노력 등 새 각오 필요우리나라가 지난해 대망의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를 맞았다. 61년 경제개발에 본격 착수한지 35년만에 선진국의 문턱에 도달한 것이다. 세계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선 국가는 32개. 우리 국민의 생활수준이 세계에서 32번째란 의미다. 그러나 국가경제력을 나타내는 국민총생산(GNP)규모가 세계 11위인 점을 감안하면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있음은 분명하다.
물론 「국민소득 1만달러」가 과대포장돼서는 안된다는 경계론도 있다. 작년초 달러가치 하락으로 「1만달러 달성」이 예상보다 빨랐으며 미국 일본등 선진국이 70, 80년대 1만달러를 넘어설 때의 생활수준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1만달러 돌파당시 미국(78년)과 일본(84년)의 주택보급률은 각각 1백10.3%, 1백10%로 우리나라(84.2%)보다 현저히 높고 우리의 평균 근로시간(47.7%)도 미국 일본(38.3, 40.6%)에 비해 열악한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경제규모(GNP) 4천5백억달러라는 큰 덩치로 9%대의 고도성장세를 유지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미국과 일본이 「1만달러」를 돌파할 당시 경제성장률은 각각 5.1%, 4.3%에 불과했다. 독일과 대만도 각각 2.9%, 6.7%였다.
우리가 국민소득 1천달러(77년)에서 5천달러(89년)에 이르는데는 12년이 걸렸으나 5천달러에서 1만달러에 이르는데는 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같은 속도를 감안하면 2천년대초에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는 것도 어렵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의 고도성장세를 감안, 최근 미중앙정보국(CIA)이 2020년에 우리나라가 중국 미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계 6위의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세계가 놀라는 우리의 고도성장세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숙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중화학공업과 경공업간의 경기양극화 심화로 「호황속의 그늘」이 깊어가고 자본수지 사상최대 흑자가 말해주는 대규모 외자유입에 따라 환율과 물가상승압박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강남 한은조사1부장은 『국민소득 1만달러 달성을 계기로 자부심과 겸손을 가지고 새로운 각오를 다질 때』라며 『정부는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으로 물류시스템을 효율화하고 기업은 체질개선과 경영혁신을 이루고 가계는 지나친 소비를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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