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투병 11세 김태완군5년째 백혈병을 앓아온 초등학생이 자신의 안구를 기증하고 끝내 숨을 거뒀다.
19일 상오 10시께 서울 송파구 풍납동 중앙병원 소아암병동 6103호 병실에서 92년부터 급성임파구성 백혈병을 앓아온 김태완군(11·신암초교4)이 부모와 의료진의 눈물을 뒤로한 채 안타깝게 숨졌다. 병원측은 태완군이 숨을 거둔 직후 유언대로 다른 어린이에게 안구를 이식했다.
태완군이 안구 이식을 결심한 것은 1주일전쯤. 같은 병으로 한 병동에서 지내다 2월16일 세상을 떠난 김민우군(14)이 숨을 거두기 전 안구 등 시신을 기증했다는 신문기사를 본 것. 형처럼 안구를 기증해 내 눈을 통해 다른 친구가 세상을 본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생각에 태완군은 선뜻 주치의를 찾아가 안구기증 의사를 밝혔다.
『아들의 병세가 갑자기 악화돼 기증각서를 쓸 시간도 없었다』는 어머니 김정희씨(36)는 『어린이 백혈병 환자 모두를 친자식처럼 대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배성규 기자>배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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