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악청산 당 주도세력 자임”… 갈등 예고민주당의 소장파 인사 18명이 총선을 앞두고 19일 당의 주도세력을 자임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부영 최고위원, 이철 원내총무, 제정구 사무총장, 서경석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의 전·현직의원들이 이날 기자회견을갖고 「21세기 정치의 새주체 선언」을 했다. 이들의 새주체선언은 총선이후 여권에서 주도할 정계개편에 거부한다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표방한 것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당내에서 새로운 세력으로 위상을 강화하겠다는데 무게가 실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이 새주체 선언에서 언급한「구악과 폐습의 청산」에는 3김정당뿐만아니라 민주당 내부의 걸림돌도 지목하고 있다는게 지배적인 견해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주 이기택 상임고문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간의 공천헌금 착복시비가 이같은 선언을 촉발하게된 배경이라고 설명하고 있기때문이다.
제총장은 『비자금 폭로이후 개혁세력이 당의 구심에서 밀려나고 최근 공천헌금시비 등으로 타당과의 차별성도 약화됐다』고 말했다. 이부영 최고위원은 『오랫동안 개혁세력이 당의 얼굴로 떠오르기를 기다려왔다』면서『그러나 이같은 구심점이 나타나지 않아 선거에 악영향을 주고있다고 판단, 동참하게 됐다』고 말해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감을 내비쳤다.
사실 이들은 철저한 대내보안속에서 선언을 준비해왔다. 김원기·장을병 공동대표,이상임 고문 등 3인 지도부 모두 발표직전에 제총장으로부터 일방적인 통보를 받고 선언사실을 알게됐다. 이들은 당초 준비한 선언문안에는 ▲14대공천헌금 공개요구 ▲공동대권 도전선언 등 보다 강경한 내용을 담았으나 적전분열을 자초한다는 당내비판을 우려해 막판에 일부내용을 수정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2월 통합이후 민주당은 정통보수야당과 개혁세력이라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어우러져 3김정당을 견제한다는 명분아래 동거해오고 있다. 이들의 새주체선언으로 민주당은 총선이후 당내 갈등과 분파현상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선언에는 장기욱·홍기훈·박석무·이규택·원혜영·유인태·박계동 의원, 노무현·김정길 전 의원, 김홍신 선대위대변인, 성유보·장기표 당무위원, 이삼열 선대위기획실장 등 18명이 참여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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