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문제를 해결하는데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게 바로 중국지도자들이 늘상 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력을 사용한다는 말 역시 함부로 하지 않는다. 그저 경우에 따라 할 수 있다는 것만 강조할 따름이다. 이같은 어법에서 대만해협사태의 복잡함이 엿보인다. ◆먼저 해협의 긴장이 겉보기에 2주째 지속되면서 늦춰질 줄 모르고 있는 건 사실이다. 18일부터 중국측의 3차 시위훈련이 시작됐고, 대만도 이에 대응하는 군사훈련을 계획해놓고 있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중국문제 전문가나 관측통들의 분석과 전망은 그런 겉보기와 다르게 여러갈래로 봇물을 이루고 있어 자칫 사태관측이 헷갈리기도 한다. ◆그들 전문가들은 중국측의 빈번한 대만 수복다짐이 불발되어 온 이유에 대해 갖가지 분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50년대엔 중국측의 몇번 시도가 실패함으로써 중단됐고, 60년대엔 경제적 어려움, 70년대엔 문화혁명의 소용돌이로, 80년대엔 현대화추진으로 엄두를 못냈다고 한다. 또한 90년대의 불발원인으로 「경제의 통일우선」 「홍콩회복의 성공을 기다려」 「현상유지의 최우선 인식」등으로 원인분석이 나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등소평(덩샤오핑)의 앞으로의 죽음이 그들의 통일사업에 변수로 작용할지 여부를 놓고도 견해가 약간씩 다르다. 「그의 사후 권력투쟁과 내분이 생겨 통일논의가 중단될 수 있다」 「군강경원로세력에 의한 무력침공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전히 현상태가 유지된다」는 등등―. 하지만 등소평은 2년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최근 결론은 낙관론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낙관론의 근거중 하나로 꼽히는 게 「오랜 눈물과 땀이 동족을 향하거나 공든 탑(경제)을 무너뜨리는 총칼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3천만 화교들의 목소리라고 한다. 결국 대만사태에 관한 한 속단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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