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만 가는 기술장벽/외국사 국내진출 대응/연구인력·투자 늘려 확률 「1,000분의 1」 도전/동화약품등 임상실험 연말부터 제품 쏟아질듯국내 제약업체들이 「신약」개발에 사운을 걸고 나섰다. 제약업체들은 그동안 주로 선진국 업체들이 개발한 각종 신약 원료를 수입, 제품으로 만들어 팔아왔으나 최근 기술장벽이 높아가고 외국업체들이 국내에 직접 진출하기 시작하자 독자적인 신약개발에 총력을 쏟고 있다.
연구인력을 보강하는가 하면 연구투자를 대폭 늘려 성공확률 「1,000분의 1」이라는 신약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동화약품 중외제약 동아제약 녹십자등이 신약을 개발, 임상실험을 하고 있어 이르면 올해말부터 제품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다.
동화약품은 퀴놀론계 항균제 「DW116」을 개발, 최근 미국 특허를 따냈다.
87년 개발이 시작된 이 항균제는 기존 항균제보다 약효 지속시간이 길어 1일1회 투약으로도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호흡기 비뇨기 피부계통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등 효능범위가 넓은 게 특징.
신약은 개발후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전임상실험, 소수 환자와 다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1상, 2상실험등 3단계를 거쳐 제품으로 만들어진다. 동화는 전임상실험을 마무리짓고 이달말부터 1상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한양행은 손상된 간장의 조직을 복구시켜주는 간장질환치료제 「YH439」를 개발, 97년 시판을 목표로 서울대 의대에서 1상실험을 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간세포내 발암물질과 과산화지질 형성을 막아 급·만성 간염 및 지방간을 치료하는 물질. 일본의 그레란사는 이 치료제의 효능을 인정, 양산될 경우 일본 판매권을 갖는 조건으로 선취금 200만달러와 로열티 5%의 계약을 하기도 했다.
항암제의 개발도 활발해 동아제약은 기존 물질보다 약효가 3∼5배 높으면서도 부작용이 적은 안트라사이클린계 항암물질 「DA125」를 개발, 내년중 상품화할 계획이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이어 지난달 유럽특허까지 따냈다.
선경제약은 항암물질에 백금을 입힌 「백금착체 항암제」를 개발해 2상실험중이다. 백금착체 항암제로는 80년초 등장한 「시스플라틴」이 첫 제품이나 부작용이 심했으며 이를 개선해 85년에 나온 「카보플라틴」은 부작용은 줄어든 반면 약효는 전보다 떨어졌다는 약점이 있었다. 선경 제품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 3세대 신약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녹십자는 B형간염치료제 「P53」과 췌장염치료제「UTI」 C형간염백신 펩타이드계항생제 마약진단시약등 8종의 신약을, 중외제약은 항암제인 Q35와 부정맥치료제를 각각 개발하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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