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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송향상·정보개발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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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송향상·정보개발 급하다

입력
1996.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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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매년 급증불구 전화선한계로 속도 거북걸음/사이트 대부분 영어 해석어렵고 「한글」은 도움안돼인터넷을 향해 모두 달려가고 있다. 인터넷은 이미 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는 상식이 되었다. 멀티미디어정보를 제공하는 월드와이드웹 서비스가 등장한 94년이후 인터넷은 정보화사회의 핵심도구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초 1만명에 불과하던 국내의 인터넷인구는 한해동안 20만∼30만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열기는 「거품」에 그칠 우려가 높다.

가장 큰 난제는 「정보의 바다」를 항해할 배의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전화선을 이용할 경우 가장 빠른 전송속도는 2만8,800bps(초당 한글 1,800자 전송) 수준이다. 그나마 제속도를 내지 못해 멀티미디어정보의 진수를 맛보기는 어렵다. 비용도 만만치 않아 매일 웹사이트 몇곳을 방문하면 월 10만원안팎의 전화요금을 내야 한다.

월드와이드웹을 이용하려면 486급이상의 멀티미디어PC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국내에 보급된 800만대에 가까운 PC중 이 기종은 200만대 남짓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PC 사용자들에게 인터넷은 아직 「그림의 떡」인 셈이다. 접속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도 초보자에게는 난해하기만 하다.

힘겨운 항해 끝에 인터넷에 정박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질이 떨어지고 해독하기 어렵다. 인터넷에 간판을 내건 사이트는 세계에서 950만개 가량이지만 영어로 된 곳이 대부분이다. 한글사이트는 수도 적지만 홍보차원에 그쳐 실속있는 정보는 흔치 않다. 영어를 제대로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금싸라기 정보를 찾아내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용자들이 음란물이나 폭력물을 담고 있는 사이트에 끌린다. 허슬러나 플레이보이 등 성인잡지의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많이 이용하는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잔혹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게임사이트도 인기를 끈다. 판단능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나 청소년이 인터넷의 음란 폭력물에 그대로 노출될 소지도 많다.

인터넷이 진정한 정보화의 도구로 자리잡으려면 이런 문제들을 극복해야 한다. 정보고속도로가 건설되기 전에라도 여러가지 방법으로 전송속도를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좀더 많이 보급하면 현재보다 최소한 3∼4배이상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케이블TV망을 이용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미TCI사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케이블 모뎀을 이용하면 TV수준의 동화상까지 받아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설치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한국통신이 ISDN의 개발을 중지한 상태이다. 케이블TV망은 방송목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케이블 모뎀의 사용은 금지돼 있다.

또 꼭 필요한 한글정보의 개발과 유용한 정보를 적절히 찾아내게 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인터넷의 내실화를 기할 수 있다. 아이네트기술의 허진호사장은 『매년 한국통신이 수백억원씩 투자하는 공공데이터베이스를 문자위주의 정보가 아닌 웹문서형태로 유도하는 등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개발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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