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공세에 “입장불변” 구체답변 회피신한국당의 이회창 선대위의장이 18일 92년 대선자금 공개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개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최근 국민회의가 신문광고를 통해 『이의장이 입당후 말을 바꿨다』며 자신을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입당전이나 이후나 대선자금부분에 관해 말을 바꾼 적이 없다』며 『나의 얘기를 부분적으로 떼어놓고 언급해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 같으나 공정성과 진실성을 갖고 그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는 게 나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국민회의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에 앞서 국민회의는 최근 대선자금문제를 거론한 일간지광고에서 『이의장은 입당전에는 「반드시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은 공개돼야 한다」고 했으나 입당이후에는 「당에서 자료에 의해 파악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의장은 이에 대해 『당에 와보니 내가 파악할 자료가 없다는 말을 했을뿐 생각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의장은 그러나 『공정성과 진실성을 갖는다는 게 무슨 의미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그가 대선자금문제에 관해 원론적 차원의 언급만 되풀이하는 것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할때 당사자들이 침묵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기 어렵다는 판단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그의 이날 발언은 『노태우씨 재판과정에서 밝혀지거나 또는 노씨가 자진해서 이를 공개해야 한다』는 기존당론을 재확인한 수준이라는 게 정가의 일반적 분석이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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