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에 쏠린 여권공세 분산전략국민회의가 총선 역할분담체제를 본격가동하고 있다. 그동안 김대중 총재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던」체제에서 탈피, 당내 중진들이 선거전에 뛰어들어 일정역할을 하고 있다.
역할을 분담하는 인사는 정대철―정희경 선대위공동의장과 김상현 지도위의장 권노갑 선대위 상임부의장 박상규 부총재 등 당중진급과 이해찬 기획단장 김한길 선대위대변인 등이다. 두 정공동의장은 18일 서울시지부 결성대회에 참석, 강도높은 대여공세를 펼쳤다. 선대위공동의장 자격으로 본격유세에 나선 정희경 의장은 소외계층을 위한 정치와 공정한 룰에 의한 선거를 강조했다.
역할분담은 각자의 지위와 특성에 맞게 이뤄지고 있다. 김총재는 주로 김영삼 대통령의 공격에 주력한다. 정대철 의장은 신한국당의 이회창 의장 담당이다. 그는 이의장이 격을 문제삼아 야당선대위의장들과 토론을 거부했을 때도 이의장을 집중공격했다. 그는 이의장과 고교선후배사이이긴 하나 차세대주자로서의 경쟁의식도 작용하고 있는 것같다. 정의장은 20∼30대 신세대 지지확산에도 치중하고 있다.
정희경 의장은 뛰어난 화술로 보수중산층을 집중공략하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그녀는 신한국당의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을 마크하는 임무도 띠고 있다. 김상현 지도위의장과 권노갑 선대위 상임부의장은 오랜 야당경력을 바탕으로 정치신인들에게 선거노하우를 전수하고 지원연설도 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장출신인 박상규 부총재는 중소기업이 몰려있는 경인지역 선거기획단을 맡았다. 이해찬 기획단장은 총체적인 선거전략수립에 톡톡히 한몫을 하고 있고 김한길 선대위대변인은 날카로운 논평과 성명으로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얼마전 여당에서 야당으로 이적한 박정수 부총재와 공천에서 탈락한 신순범의원등도 찬조연설자로 한몫을 하고있다.
국민회의의 이같은 역할분담체제는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우선 신한국당이 이회창 선대위의장, 박찬종 수도권선대위원장, 강삼재 선대본부장등을 내세워 대야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말해 여권의 동시다발적 공세를 분산, 강도를 약화시키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듯하다. 당내중진들이 전선에 총출동함으로써 김총재 1인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하겠다는 효과도 노리고 있는 것같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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