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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경기 용인·광주 광산구(4·11 여기가 뜨겁다)

입력
1996.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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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PK정서 향방 반영할 “가늠자”/YS분신­무소속 현의원 한판 압축 김영삼 대통령의 옛 지역구이자 전통적인 중산층과 고지대의 서민층이 섞여있는 부산 서구는 지난 16년간 이곳을 다져온 곽정출 의원과 「김심」(김대통령의 마음)을 내세우는 홍인길 전 수석간 맞대결 구도로 판세가 압축되고 있다.

 신한국당의 홍 전수석은 『오랫동안 YS가신으로서 다져온 폭넓은 대인관계등으로 초반의 인지도 열세를 극복하고 최근 지지세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자체분석을 토대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때문인지 지역내에 『시간이 갈수록 홍 전수석캠프로 사람이 몰리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홍 전수석측은 『이미 절반의 고개를 넘었으며 선거막판에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바람은 우리의 진로와 같은 방향』이라며 낙승을 점친다.

 이에 비해 곽의원은 가급적 선거쟁점을 인물대결로 몰고가면서 그동안의 의정활동과 지역기여도를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남고와 현역의원의 프리미엄인 의정보고회를 하루에 10여차례씩 강행군하면서 지역바닥표와 고정표묶기에 전력을 쏟고 있다. 또 여당시설 불교신도회장 경험을 십분활용, 지역내 중·노년층의 불심을 표로 연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부산=목상균 기자>

◎경기 용인/시승격후 여세변화여부 관심/대거유입 외지인표가 풍향 가를듯

 경기 용인지역은 농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여세가 강한 곳이었으나, 시로 승격되고 기흥 수지 구성등 서부의 택지개발지구에 외지인이 대거 유입, 유권자의 성향이 한층 복잡해졌다. 

 전체적인 판세를 보면 이곳에서 13·14대를 내리 거머쥔 신한국당 이웅희 의원의 수성노력에 국민회의 김정길, 민주당 나진우, 자민련 김학규 위원장이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의원은 내사면 출신으로 서울대공대를 나와 동아일보편집국장 청와대대변인 MBC사장 문공부장관등을 거친 화려한 경력을 내세워 3선고지에 무사히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학력 중산층을 집중 공략대상으로 삼아 현역의원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 1백회 이상의 의정보고회를 준비하는 등 조직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대때 민정당 전국구의원이었던 국민회의 김위원장은 14대때에는 무소속으로 출마, 3천여표 차이로 낙선했다. 학력은 국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자수성가해 대호산업을 경영해온 덕에 자금력이 남못지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 용인국교 총동창회장등을 지내면서 고아원 소년소녀가장 돕기등을 꾸준히 펼친 탓에 영세서민 근로자등 저변을 훑는 지역기반이 탄탄하다는 강점이 있다.

 민주당 나위원장은 용인읍출신으로 지난해 6·27 지방선거에서 군수선거에 나섰던 경험을 살려 착실한 득표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특히 이번 선거에서 용인의 야세가 획기적으로 신장될 것으로 기대, 자신이 정통야당의 주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또 선친이 초대 용인군 도의원을 지낸 것을 내세워 「대를 잇는 지역정치인」이라는 점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자민련의 김위원장은 여야 후보중 유일하게 서부지역인 기흥읍 출신으로 이에 따른 기득권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또 네 후보중 가장 젊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 패기 참신성등을 강조하면서 30∼40대및 주부층을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고태성 기자>

◎광주 광산구/「도심속의 농촌」 개발공약에 승부/국민회의현역에 공천탈락자 맞서

 광주 광산구는  86년 직할시로 승격된지 2년만에 광주로 편입됐으나 전체 면적의 61%가 그린벨트 지역으로 묶여 있어 「도심속의 농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낙후된 지역 특성으로 인해 출마후보 5명 모두 지역개발과 그린벨트완화·해제를 주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민회의의 조홍규 의원은 현역이라는 이점과 지역특성때문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으나 14대 총선에서 광주 5개선거구가운데 가장 낮은 득표율(58.2%)로 당선됐다는 것 때문에 다른 후보들의 약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 권로갑의원의 보좌관출신으로 조의원과 막판까지 치열한 공천경합을 벌였던 김동철씨가 『당선될 경우 국민회의에 재입당하겠다』고 선언하며 무소속 출마를 결심, 야권표 분산이 예상된다.

 신한국당의 김용호전의원(10대 유정회)은 『낙후된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여당의원이 나와야한다』며 여권조직을 가동하기보다는 유권자와의 1대1 접촉에 주력하고 있다. 김전의원은 매일 아파트 밀집단지 20여곳을 방문, 여당후보가 당선돼야하는 이유를 설명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평민당 시절 김대중 대통령후보의 유세위원과 13대에 공화당으로 출마했던 정원섭씨는 자민련으로 말을 갈아타고 나섰다. 지난 15년동안 지역구에서 3천여건이 넘는 경조사를 찾아 얼굴알리기에 주력했던 정씨는 『자민련과 국민회의가 연대해 수권정당을 창출해야한다』며 자민련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동철씨는 『국민회의 여론조사결과 나에 대한 지지가 우세하게 나왔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할 태세이고 김면중씨 역시 『지난 35년동안 정치현장에서 닦아왔던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복지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광주=송두영 기자>

◎서울 중구/정대철 아성에 앵커출신 도전/야차세대 주자­낙후개발 부각 대결

 서울 중구는 외형상으로는 명동 충무로 퇴계로 을지로 소공동등의 이미지로 화려해 보이지만 정작 유권자가 밀집된 신당동 중림동 황학동등은 서민층이 다수를 차지하는 낙후지역이다. 이같은 이중적 특성은 주민 투표성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으로는 재건축이나 재개발등 지역민원에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서울의 중심부에 산다는 자존심에 따라 중량급 정치인을 선호하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들도 이들 특성중 어느 한쪽에 비중을 두는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민회의의 정대철 의원은 거물정치인 선호경향을 기반으로 삼고 있고 신한국당 박성범 위원장은 낙후성을 매개로 서민층을 파고들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차세대 주자의 묵직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정의원의 우위구도가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박위원장이 앵커로 쌓은 지명도를 바탕으로 거세게 도전하고 있어 한판 승부가 벌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상태이고 자민련은 시민운동가이자 목사인 이수만씨를 출전시키고 있으나 기존 판세를 뒤흔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박성범씨는 공격적인 선거를 전개하고 있다. 박씨는 『중구는 도시 한복판에 버려진 지역이다. 정의원이 4선을 하는 동안 한 일이 무엇이냐』고 비판하고 있다. 이어 『도심개발촉진특별법을 마련, 중구의 틀을 바꾸겠다』는 공약으로 주민들에 접근, 정의원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대철 의원은 김대중 총재 이후에 야당을 끌어갈 지도자라는 거물론으로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상황에 따라서는 바로 차기 대권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득표력 제고와 연결시키고 있다. 정의원은 지역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당의 무능으로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구청장 시의원이 야당출신으로 짜여진만큼 이제부터 책임행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수만씨는 20%에 달하는 충청표, 주민의 절반을 웃도는 기독교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이영성 기자>

◎경남 진주갑/재선이냐 4전5기냐 동문대결/선거구 조정후 지역표심향배 변수

 경남 진주갑은 진주시와 진양군이 통합된후 총선을 앞두고 새로 조정된 지역구이다. 특히 이 지역은 갑, 을로 나뉘는 과정에서 현역의원들이 6·27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서로 유리하게 지역을 나누었다고 하여 크게 말썽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곳은 진주고 동문인 신한국당 정필근의원과 무소속 김재천씨가 서로 승리를 장담하는 가운데 국민회의 강일만씨, 자민련 김도철씨가 출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정의원과 11·13·14대 이어 4번째 출마하는 김씨의 첫대결은 경남에서도 가장 치열한 싸움으로 평가되고 있다.

 14대 총선때 진양에서 무소속 당선된뒤 민자당에 입당했던 정의원은 평소 마당발로 불리던 특유의 활달함으로 지역을 누비고 있다. 관공서가 많은 곳이므로 여권성향에 기대를 걸고있다. 그러나 자신이 첫 출마했던 진양군 지역의 절반이 인근 진주을에 속해버린데다 주세법 파동당시 재무위간사를 맡았던 사실에 대한 유권자들의 인식으로 만만치 않다.

 시장선거 출마를 합쳐 4전5기에 도전하는 김씨는 20여년 동안 야당외길을 걸어온 지조를 내세우며 개혁세력, 서민의 대변자임을 알리고 있다. 그는 13대 총선때 진양에서 1백96표차로 낙선하는등 진양·진주 모두에서 선거운동을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유권자 사이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고있다.<손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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