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 등 시중 18개 은행 예금이체·입출금 업무취급/시간·비용절감 일석이조… 이용자에 대출 서비스도 H건설에 다니는 김영철씨는 최근 거래은행의 폰뱅킹에 가입한 후로 은행에 가본 적이 없다. 전화만 하면 신용카드대금을 결제할 수 있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에게 송금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말 가입후 처음으로 카드대금 청구서가 날아오자 전화를 통해 「카드대금 결제통장에 ○○만원을 이체해달라」고 전화했더니 결제가 이뤄졌다. 예전같으면 은행창구에서 돈을 찾아다가 카드대금 결제통장에 다시 입금시켜야 했다. 창구가 붐비는 날이면 30분가량 걸리던 일을 단 2분만에 처리한 것이다.
한 사무실에 근무하는 동료가 급히 50만원을 빌려달라고 하자 전화로 「○○○의 통장에 50만원을 이체해달라」고 지시, 친구 혼자서 창구에 찾아가 50만원을 찾아썼다. 예전같으면 자신이 직접 돈을 찾아다가 빌려줘야 했다. 바쁜 일이 밀려있을 경우 빌려주고 싶어도 빌려줄 수 없었다. 이달 25일 해외출장이 예정돼있지만 출발 다음날인 26일 송금해야 할 일도 걱정이 없다. 폰뱅킹을 통해 「26일 ○○만원을 송금해달라」는 이체예약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국제전화로도 자금이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에게는 「전화기가 곧 은행창구」인 셈이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도중에도 핸드폰만 있으면 은행거래가 가능하고 해외출장중이나 회의도중에도 잠깐 짬을 내 은행거래를 할 수 있다. 김씨처럼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은행에 갈 일은 별로 없다.
이처럼 전화 한 통화로 은행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폰뱅킹(또는 텔레뱅킹)업무는 30개은행 가운데 현재 18개은행에서 취급하고 있다. 조흥 상업 한일 서울 외환 국민 신한 동화 하나 보람 대동은행등 11개 시중은행과 기업 주택 농협등 3개 특수은행, 대구 부산 광주 등 3개 지방은행 등이며 외국계은행으로는 씨티은행이 취급하고 있다.
폰뱅킹을 이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감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등록비용이나 회비 등이 없고 은행에 따라 자금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도 한다. 폰뱅킹시 자금이체 수수료를 받는 은행도 있으나 창구에서 이체할 때보다 저렴한 편이다.
폰뱅킹을 통한 자금이체 수수료 뿐만 아니라 이용가능시간 자금이체한도 타행이체수수료 등도 은행별로 조금씩 다르다. 자금이체는 통상 1회에 5,000만원, 하루 1억원까지 할 수 있는데 한일은행의 경우 자행통장간 이체에 한해서 1회 10억원까지 가능하다. 또 조흥 한일은행 등은 저녁 10시까지 이용가능하지만 은행업무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는 은행들도 있다. 타행이체인 경우 대부분 은행업무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다. 타행이체수수료도 은행별로 건당 300∼800원사이에서 다양하다. 한일은행은 5월부터 폰뱅킹으로 대출을 신청하면 500만원(예·적금이 있는 경우 2,000만원)까지 빌려주는 「텔레뱅킹론」을 도입할 예정이다.
폰뱅킹 가입절차는 간단하다. 거래은행의 창구에 찾아가 등록서에 자필사인하고 신청만하면 된다. 또 음성지시에 따라 이용자가 직접 통장번호 비밀번호 송금액등을 전화기 숫자버튼을 눌러 입력하기 때문에 무단 인출될 우려가 없다. 다만 비밀번호와 통장번호를 남이 알지못하도록 주의해야한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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