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새 보도지침싸고 논란 미백악관이 빌 클린턴 대통령과 풀(Pool) 기자단의 비공식 간담회 내용을 보도하는 경우 취재원을「최고위층」으로만 밝히도록 한 새로운 보도지침을 실험중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14일 이스라엘에서 귀국하는 도중 전용기안에서 5∼6명의 풀기자들과 「대통령의 심리상태」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는데 전제조건은 ▲취재원을 밝히지 않으며 ▲대화내용을 직접 인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간담회에는 취재수첩과 녹음기의 휴대가 허용되지 않았다.
마이크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과거 대통령의 흉중을 추측보도하는 사례가 많아 기자들과 대통령간 비공식적인 대화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보도지침을 실험해 본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은 지난해 9월 기자들과 잡담을 나누면서 『미국민들이 정치·사회적 전환기에 너무 주눅 들어있다』고 말한 것이 크게 보도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같은 보도규정에 대해 일부 언론인들은 아무리 대통령의 사적인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취재원을 밝히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언론학자들은 대통령과 기자들간 사적인 대화 내용은 기사의 내용을 풍부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들이다.
또 이날 대화내용은 「직접인용 불가」 조건에도 불구, 일부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풀 기자가 전해준 얘기를 다른 기자들이 보도한 것이다.
클린턴이 간담회에서 털어놓은 얘기들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지난 20여년 동안 팝 음악을 제대로 못들어 요즘 딸 첼시아의 도움을 받아 배우려고 노력중이다. 첼시아가 어떤 데이트 상대를 만나게 될지, 대학에 진학하면 우리와 헤어져 있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자신을 모델로 한 선거관계 인기소설) 「예선전의 색깔들(Primary Colors)」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 ▲컴퓨터는 학생 교육의 수단으로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교육에는 아직도 훌륭한 가르침 이상이 없다. 앨 고어 부통령과 E메일을 교환하기 위해 전용 랩탑 PC를 구하고 있다. ▲물리학이 20세기를 지배한 것처럼 21세기에는 생물학이 지배할 것이다. 사람들은 평균 100세를 넘어 장수하게 될 것이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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