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와 주가는 “바늘과 실”… 우량주 중장기투자전략 바람직 지난해 9월 정부는 예외없는 종합과세방침을 밝혔다. 많은 사람들은 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해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주식거래에서 발생하는 차익에 대해서는 과세되지 않기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풍부한 증시자금을 바탕으로 한 유동성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고 은행 증권 건설주를 집중 매수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증시로의 자금유입은 이루어지지않았고 주가는 크게 떨어져 많은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봤다. 풍부한 자금때문에 값이 싼 대중주를 중심으로 오를 것으로 생각했으나 의외로 이동통신 삼성화재등 초고가주식들이 크게 올라 일반의 예상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는 증시로 자금유입이 이루어지지 않은 탓도 있으나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 및 거액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가 높고 성장성이 뛰어난 주식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증권시장의 일상적인 거래는 대부분 이같이 기업의 가치를 찾는 과정의 연속이다. 그러나 문제는 기업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주식투자를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말하지만 매매시점을 포착한다는 것 역시 정말 어려운 작업이다.
92년부터 국내 주식시장은 외국인에게 개방돼 있다. 투자방법과 관련, 이들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적지않은 교훈을 주고있다. 외국인들은 개방초기 수익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소위 저퍼(PER)주를 집중적으로 샀다. 그 다음에는 성장성이 높은 대형우량주를 집중 매수해 개방 4년만에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투자방식은 한마디로 기업가치가 좋은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기업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발생하는 주가상승의 열매를 따먹는 중장기 투자전략이다.
미국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때 첨단 기술관련주들이 크게 오르다가 최근에는 다시 하락해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근사한 50종목」으로 불리는 우량기업주들은 장기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유망종목군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 종목들은 주로 비내구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나 다국적기업이다.
내달부터 외국인 투자한도가 3%포인트(국민주 2%포인트) 확대된다. 이번 한도확대때 외국 투자자들은 성장성이 높은 우량주를 집중 매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외프리미엄이 높은 이동통신이나 포철 한전 현대자동차등의 주식을 살 것으로 보인다. 증권 역사가 오랜 선진증시에서의 투자방식은 수없는 매매공방에서 얻어진 나름대로의 이상적인 투자기법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국제경쟁력이 있는 기업의 주식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국제화 개방화가 가속화할수록 이같은 투자전략이 필요하다. 이제 주식투자는 「어느 때에 어떤 종목을 살 것인가」보다는 「어떤 종목을 어느 때에 살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대신경제연 투자 정보실장·경박>대신경제연 투자 정보실장·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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