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통신사업 신청서 제출기한 한달앞/현대·삼성 제휴, LG·대우에 선공/개인휴대통신 등 7개분야 30여 사업자 선정싸고 대기업·중기 참여희망 수천개업체 「짝짓기」 가열 신규 통신사업 신청서 제출기한이 1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통신대전」도 긴박감을 더해가고 있다. 현대 삼성 LG 대우등 「빅4」를 비롯, 통신사업 지망기업들은 사업자 선정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정보통신부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상황변화에 따른 이해득실을 저울질하느라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사업자 선정의 1차 관문이 될 컨소시엄 구성이 본격화하면서 대기업은 유망 중소기업과 손잡고, 중소기업은 사업권 획득이 유력한 대기업에 줄을 대는등 「짝짓기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6월말까지 최종 선정될 신규 통신사업자는 개인휴대통신(PCS) 주파수공용통신(TRS) 발신전용휴대전화(CT-2) 국제전화 무선호출 회선임대 무선데이터통신등 7개 분야 30여개 업체. 현재 지배주주 50여개사를 비롯, 수천개 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어 업계 사상 최대의 경쟁이 전망된다.
신규 통신사업권중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는 PCS. 「빅4」가 격돌하는 통신장비제조업체군에서는 최근 삼성과 현대가 제휴를 선언, LG 대우와 일대 격돌을 벌이게 됐고 비장비업체군에서는 중견-중소기업들이 「헤쳐 모여」를 거듭하며 제휴와 견제에 나서고 있다. PCS는 휴대폰과 비슷한 이동전화방식이지만 이용요금과 단말기 가격이 훨씬 싸 2010년 시장규모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통신서비스의 「노른자」.
특히 통신장비제조업체군에서는 현대와 삼성이 단독출전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적과의 동침」을 선언, 사상 유례없는 「통신공룡」을 출범시킴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그동안 독자노선을 표방해온 LG도 겉으로는 견실한 중견―중소기업을 파트너로 끌어들이는데 주력하면서도 삼성―현대 연합군을 무찌르기 위한 새로운 카드를 구상중이다. 「4강」의 대연합을 최초로 제안했던 대우도 삼성―현대간 결합으로 선수를 빼앗기자 새로운 파트너를 찾거나 단독 출전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다.
비장비업체군의 경쟁은 그동안 두각을 나타냈던 한솔그룹이 뇌물사건에 휘말리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7,000여개 중소기업들은 기협중앙회를 중심으로 「개미군단」을 형성, 통신서비스 경험과 전국적인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는 데이콤을 파트너로 영입하기 위해 뛰고 있고 효성 금호등은 연합전선 구성을 협의하는등 효과적인 반격작전을 짜내느라 고심중이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모두 지배주주 자리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마지막 순간까지 밀고 당기는 힘겨루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1장의 티켓이 걸린 국제전화의 경우도 일진 롯데를 비롯한 다수의 중견그룹이 가세,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고 주파수공용통신분야에도 수십개의 중견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져놓은 상태다.
무선호출사업에는 청구 동원산업에 이어 대륭정밀 제일엔지니어링 대아건설 영풍 삼미기업등이 속속 몰려들어 최고 2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도 회선임대 분야는 철도청 한전 도로공사의 3파전으로 좁혀졌으며 무선데이터통신분야에는 진로 대한펄프 삼보컴퓨터 한국컴퓨터 대한무선통신 한국무선통신등이 신청채비를 서두르고 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개인휴대통신(PCS)이란/「이동전화」 대체할 새 이통서비스/음성은 물론 문서·동화상도 송수신/2010년엔 시장규모 10조원 전망
개인휴대통신(PCS)은 앞으로 2∼3년안에 현재의 이동전화서비스를 대체할 새로운 이동통신서비스이다. 현재의 휴대전화와 가장 커다란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음성은 물론 문서나 계산표 등 데이터 및 동화상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PCS 단말기는 휴대전화기와 팩시밀리 컴퓨터 등의 기능을 모두 갖추게 된다. 움직이면서 휴대형 단말기로 음성 데이터 동화상 등 멀티미디어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이 PCS이다.
PCS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주고 받아야 하기 때문에 디지털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통신신호의 분배방식에 따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과 시분할다중접속(TDMA)방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국내에서는 CDMA방식이 표준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PCS의 잠재력은 엄청나다. 국내의 경우 2002년께 가입자 650만명에 2조5,000억원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2005년에는 1,100만명에 4조4,000억원, 2010년이후에는 10조원이 넘는 시장규모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일본 유럽이 서로 다른 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기술을 앞세워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고 국내 재벌들이 PCS사업권 획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김광일 기자>김광일>
◎4대그룹 PCS전략/현대·삼성 “공룡” 연합전선에 LG선 중견 중기손잡기 총력/선수뺏긴 대우 제3방안 부심/저마다 기술력 우위 홍보에 최대역점
PCS사업(통신장비제조기업군)을 둘러싼 빅4의 대결은 삼성과 현대가 전격 제휴키로 합의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현대와 삼성은 「단독 출전」에 따른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 위험도는 분산하고 실리는 공유하기 위해 연합전선을 선택했다. 특히 양대그룹은 각사의 지분을 20%로 제한, 중견―중소기업의 참여폭을 넓히고 소유―경영 분리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공룡재벌간 나눠먹기식 결합이라는 비난을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재벌―중견―중소기업이 망라된 균형잡힌 컨소시엄에 가산점을 준다는 정부방침에 비춰볼때 삼성―현대의 결합이 반드시 「정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많다.
지금까지 독자노선을 견지해온 LG그룹은 소프트웨어나 부품분야에서 탄탄한 중견―중소기업을 파트너로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삼성―현대 연합군을 무찌르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LG는 대우와의 연합등 재벌그룹간 연합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컨소시엄 구성에서 경제력집중방지등 정부의 방침을 충분히 반영, 점수를 따겠다는 전략이다.
빅4 대연합을 처음 제시했던 대우그룹도 삼성 현대에 선수를 빼앗기자 LG와의 제휴, 현대―삼성 연합군에의 지분참여, 비통신장비제조기업군과의 연대등 제3의 방안을 찾고 있다.
경쟁력있는 컨소시엄 구성과 함께 이들 출전팀이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기술력. 특히 삼성과 LG는 PCS의 기본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기술분야에서 서로 앞서있다고 주장하며 팽팽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LG는 이미 한국이동통신에 CDMA기기를 납품, 올해초부터 부천 인천지역에서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는등 국내 최초로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한 점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삼성은 국내업체중 유일하게 무선호출시스템에서 아날로그 디지털 셀룰라시스템까지 전분야에 걸친 무선기술을 보유한 업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과 손잡은 현대도 CDMA기술개발에 성공했으며 국내 기업들중 가장 먼저 국제 위성이동통신사업인 글로벌스타와 미국 PCS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대우는 또 세계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그룹임을 들어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을 무대로 한 통신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적격자임을 강조하고 있다.<남대희 기자>남대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