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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무천 유전유천의 정당” 공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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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무천 유전유천의 정당” 공격에

입력
1996.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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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자금법 1장1절도 안읽어” 반격/“플라이급이 헤비급에 도전… 소크라테스에 소개” 15대 총선은 이미 말의 전쟁으로 시작됐다. 매일 정파간에 무수한 말의 교전이 이뤄진다. 말 한마디로 상대방을 초토화시키는 강력한 폭탄이 있는가 하면 인신공격에 가까운 저질 발언으로 빈축을 사는 말싸움도 있다.

 최근 가장 치열했던 말싸움은 국민회의 공천에서 탈락한 유준상 의원의 공천헌금요구설 주장을 둘러싼 공방이다. 신한국당의 강용식 선거상황실장은 『국민회의는 돈놓고 공천먹기하는 무전무천 유전유천정당』이라고 공박했다. 그는 「국민회의판 칠거지악론」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돈없이 공천을 달라고 하거나(무전구천) 김대중 총재의 마음을 거역하는 행위(불순김심), 김총재의 허락없이 크려는 행위(무허성장)등 7가지 행동을 하는 사람은 국민회의내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내용의 빈정거림이다.

 국민회의 반격도 만만치않았다. 유종필 선대위부대변인은 공천헌금과 관련한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비방에 대해 『두 당이 정치자금법의 1장1절을 읽어보고하는 소린지 모르겠다. 1중대가 정치자금법을 안읽는다고 2중대까지 따라서 안읽으니 참 기막힌 1, 2중대를 다보겠다』고 싸잡아 공격했다. 윤호중 부대변인도 『민주당은 누구의 사주로 우리 총재를 비방하느냐』면서 『민주당이 그런 작태를 중단하지 않으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은 민주당을 2중대가 아니라 2분대로 만들어버릴 것』이라고 분풀이 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선대위의장이 격을 문제삼아 야당 선대위의장들과 상대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많은 말을 만들어냈다. 『이의장은 플라이급이 헤비급에 도전한다고 해서 헤비급이 될 수 없고 회초리가 왕대와 함께 선다고 왕대가 될 수 없다는 진리부터 깨달아야 한다』(유종필 국민회의부대변인) 『우리는 이의장에게 소크라테스와의 면담을 주선해주고 싶다. 소크라테스는 이의장에게 「너 자신을 알라」고 할 것이다』(민주당 김홍신 선대위대변인) 『한시적인 선대위의장직을 당수로 혼동하는 행동』(자민련 이동복 선대위대변인)이 그것이다.

 김대중 총재가 선대위표결을 통해 전국구 진출결정을 내린데 대해서도 말이 많았다. 신한국당은 『아들과 함께 부자가 국회에 진출, 국민회의를 가족회의로 만들려고 한다』(여현덕 부대변인)고 했고 민주당은 『1인주식회사에서 허수아비 이사들을 놓고 개인거취에 대한 투표를 한뒤 민주적 절차를 밟았다고 하는 것은 유치한 발상』(조광한 부대변인)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신한국당 강삼재 총장의 「삼재시계사건」은 야당에게 놓칠수없는 먹이였다. 국민회의 정대철 선대위공동의장은 『지금 이순간에도 삼재시계는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다』며 『삼재시계가 돌아가는만큼 역사의 시계는 거꾸로 돌아간다』고 했다. 국민회의 박선숙 부대변인은 「영삼시계」 「삼재시계」 「한동시계」에 이어 「재문시계」(신한국당 안재문 안산갑위원장이 돌린 시계)까지 등장하자 『이번 총선이 시계박람회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해찬 선거기획단장은 강 총장에게 「거꾸로 가는 시계상」을 수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고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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