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병원 이승규 교수(일반외과)팀은 15일 혈액형이 O형인 이모양(9)에게 B형인 어머니의 간조직 일부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혈액형이 같은 가족간에 부분 간이식이 시도된 경우는 10여차례 있었으나 혈액형이 다른 사람간의 간을 이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교수팀은 『이양은 황달수치가 정상인의 40배까지 급격히 증가하면서 혼수상태에 빠지는 전격성 간염환자로 긴급 간이식이 필요했으나 혈액형이 같은 공여자를 찾을 여유가 없어 어머니의 간조직을 이식했다』고 밝혔다.
이교수팀은 수술전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원인항체를 제거하기 위해 혈장교환술로 B형에 대한 항체역가를 낮췄다. 혈장교환술은 환자의 혈액을 뽑아 원인항체를 함유한 혈장을 제거한 뒤 혈구만 환자에게 돌려주는 방법이다.
이교수팀은 『이제까지 뇌사자에게서 간을 기증받아 이식수술을 해왔으나 장기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에 부모가 자녀에게 간조직의 일부를 떼어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혈액형이 다른 사람간에 간조직을 주고 받는 생체이식이 성공함에 따라 간이식이 수월해지게 됐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고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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