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삼릉유구 1차발굴 4개중 3개 가짜 백자/일,이장과정서 상당수 백자와 바꿔치기한듯일제가 전국에 흩어진 조선왕조의 태실을 한 군데로 옮겨 놓으면서 원래의 백자 태항아리들을 상당수 약탈해간 것으로 드러났다. 문화재관리국은 15일 경기 고양시 원당동 서삼릉의 태실유구 발굴현장에서 1차조사 설명회를 갖고 『조선 제20대왕 경종과 제24대 헌종, 제8대 예종의 아들 인성대군의 태비석이 세워진 곳을 발굴한 결과 헌종, 인성대군의 태호(태를 담은 항아리)와 태지석(태의 주인과 봉안연대를 새긴 돌)을 발견했다』며 『태호는 원래 조선백자였으나 출토된 4개중 3개가 일제가 만든 가짜 백자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정기영 문화재관리국장은 『제작기법과 유약종류 등으로 볼 때 헌종태실의 경우 내호와 외호 모두 일제시대의 것으로 보이며 인성대군 태실의 내호는 봉안 당시의 것이나 외호는 일제시대에 만든 자기가 확실하다』며 『일제가 이장과정에서 조선백자항아리를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종의 태항아리와 태지석은 이미 도굴된 상태였다. 서삼릉에는 왕의 태실 21기와 왕자·공주·세자의 생모를 비롯한 왕족의 태실 33기 등 모두 54명의 태가 봉안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실은 왕과 왕족의 태를 봉안하는 곳으로 왕실에서는 길지를 택해 소중하게 모셨으나 서삼릉 태실은 일제가 1936∼37년에 전국에 흩어져 있던 태실들을 모아 조성한 곳으로 추정돼 왔다. 문화재관리국은 태실 주변에 설치된 「일」자 형태의 블록담장을 최근 철거했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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