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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무공해식품으로 일군 명성(중견기업 집중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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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무공해식품으로 일군 명성(중견기업 집중취재)

입력
1996.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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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작업과정 안전·청결성에 심혈/자체 「식품공전」 정부기준보다 더 엄격많은 소비자에게 풀무원은 「무공해 식품」이란 이미지로 뚜렷하게 새겨져있다. 81년 기독교적 공동체인 풀무원농장에서 환경운동차원으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않고 생산한 여분의 채소와 두부 콩나물등을 내다팔면서 풀무원의 역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당시 기존식품의 안전, 청결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을 배경으로 선풍적 각광을 받았고 식품산업의 새로운 영역을 여는데 성공했다.

서울 압구정동에 「내추럴하우스」란 허름한 판매점에서 시작한 풀무원은 15년이 지난 지금 종업원 1,000여명, 전체 매출액 1,650억원(95년)의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계열사, 투자회사도 10여개나 되고 두부 장류 면류등 식품류뿐 아니라 건강보조식품, 샘물, 화장품, 생활용품으로 사업을 넓혔다.

이 과정에서 80년대말 풀무원은 기업진로와 관련,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했다. 『처음에는 유기농법만을 사용하고 모든 원재료도 우리 농산물만 사용했으나 품질유지와 채산성을 위해 일부 수입농산물을 안쓸 수 없었습니다. 결국 사회운동과 사업중 양자택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남승우 사장(44)은 풀무원이 사업의 길로 본격 들어서면서 앓고 넘어가야했던 갈등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남사장은 대신 유기농법에 의하지않는 제품은 「풀무원」이란 브랜드를 사용치않고 「명가」「찬마루」란 새이름을 붙였다.

또한 안전하고 품질좋은 제품을 보장하기위해 원재료와 작업과정에 대한 뚜렷한 원칙을 정해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 풀무원이 정부의 식품기준인 「식품공전」보다 더욱 방대하고 꼬치꼬치 규정된 자체 공전을 갖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농산물 원재료를 납품하는 농가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감독, 기존업체들보다 많은 비용을 감수해가며 청결화한 제조과정, 철저한 매일납품및 매일반품 체제유지등도 그런 노력이다.

환경운동으로 출발한 기업답게 매년 매출액의 1%를 환경보존기금으로 적립,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계에 연구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90년초반 다소 침체에 빠졌던 풀무원은 94년 기업이미지통합(CI)작업이후 다시 고성장을 하고 있다. 94년 「자연건강생활기업」이란 새좌표를 설정한 풀무원은 지난해 샘물과 화장품사업에 진출한데이어 올해는 가정생활용품과 물류유통사업에도 나서 소비자들에 가장 가까이 있는 기업이 되기위해 뛰고 있다.<배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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