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 200m·10시간까지 잠수 사진전송/연내 실물제작… 6,000m급도 곧 착수해저 200m까지 들어갈 수 있는 다목적 무인잠수정이 국내기술로 개발돼 97년부터 연근해에서 대륙붕 자원탐사 및 해저 광케이블의 유지보수 등에 본격활용된다. 한국기계연구원 선박해양공학연구센터 이판묵연구원팀은 15일 해상의 선박에서 음파로 원격 제어할 수 있는 해저 200m급 무색식 잠수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무인잠수정은 크게 유삭식과 무삭식으로 구분된다. 유삭식은 모선과 잠수정이 통신 및 전력공급케이블로 연결된 형태로 조류가 심한 해역에서는 효율적인 탐사가 어렵다. 무삭식은 모선의 위치나 해양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잠수정에 내장된 동력원과 무선 수중음향통신을 이용해 자유롭게 탐사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과 공동으로 95년부터 8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 잠수정은 폭 1.5m, 길이 2m의 가오리 모양이며 자체 전원을 이용해 초속 1.2m로 최장 10시간동안 운항할 수 있다. 고속 수중음향통신시스템은 수중카메라로 촬영한 해저사진은 물론 지형과 해류의 속도및 수온 등에 관한 탐사자료를 모선에 전송한다. 고속음향통신시스템은 음파를 수중파로 바꿔 모선에 보내는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미국과 일본에서만 개발해 사용중이다.
이연구원은 『통신시스템은 고속 수중음향모뎀을 이용해 해저의 정밀탐사 사진을 5초에 한장꼴로 전송할 수 있다』며 『이 잠수정은 해저케이블이나 석유시추선의 유지 및 보수, 침몰 항공기나 선박의 위치및 상태 확인, 연안 토목공사의 사전입지 조사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연구원은 연말까지 실제 크기의 잠수정을 제작, 내년중 한국통신과 협의해 우선 서해안 해저케이블의 유지보수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내압선체 제조기술을 보강해 6,000m까지 잠수할 수 있는 잠수정의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이연구원은 『이 잠수정에 사용된 기술은 해저 600m급 개발에 바로 응용할 수 있다』며 『내압설계 및 전원저장기술을 보강하면 곧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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