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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일고/수학여행때 자료집 지참 “알차게”(이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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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일고/수학여행때 자료집 지참 “알차게”(이 학교…)

입력
1996.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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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아침에 명상 시간도서울 구로구에 있는 구일고(교장 이우모)가 지향하는 교육은 「인성교육, 전인교육」이다. 여느 학교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평범하고도 당연한 교육목표이지만 학교의 교육내용을 찬찬이 뜯어보면 예사로이 넘길 수 없다.

인간교육을 강조하는 구일고의 교육내용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학여행. 아무 생각 없는 나들이가 아니라 말 그대로 보고 배우는 수학여행이 이루어진다.

먼저 수학여행의 풍경부터가 색다르다. 학생들은 하나같이 작은 책자를 지니고 여행길에 오른다. 국사·국어교사들이 일일이 현지답사를 해가며 정성을 쏟아 만든 여행자료집이다.

지난해에는 경주쪽으로 수학여행을 떠났는 데 「민족의 얼, 신라의 고도 서라벌을 찾아」라는 자료집이 좋은 길잡이가 됐다. 여기에는 신라의 역사에서부터 불국사, 석굴암, 통도사등의 유적지와 이에 얽힌 설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박목월시인의 「불국사」, 김상옥 시인의 「다보탑」등 신라유적에 관한 현대시도 곁들여져 있다.

3박4일 일정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1학년 학생 600여명은 이 자료집 덕택에 「아는 만큼 보고 느낄 수 있다」는 말의 뜻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선인들의 지혜, 유려한 산천등 미처 느끼지 못하고 지나쳐 버릴뻔한 국토여행의 의미들을 고스란히 찾아낼 수 있었다. 학교측은 앞으로도 수학여행이 나라사랑을 키우는 국토순례가 될 수 있도록 자료집을 더욱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구일고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매주 월요일 아침조회시간에 갖는 5분여간의 명상시간. 지난 주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한 주를 산뜻하게 시작하자는 뜻에서다. 학생들은 교실내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오는 성현의 말씀이나 문학작품의 좋은 어구를 들으며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명상시간에 느낀 것들을 매주 글로 쓰도록 하는데, 이같은 「생각하기」와 「글쓰기」는 인성교육의 한 방편이기도 하지만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키워주는 데에도 큰 몫을 한다.

이교장은 『학교가 공단지역에 가까이 자리잡고 있어 교육·문화환경이 타학교보다 좋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며 『그래서 더더욱 전인교육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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