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의 사회학」에서 「포르노 바로보기」까지/굳어버린 아카데미즘 틀 깨버리고/유연한 “실사구시” 새바람 불어넣기「삐삐의 사회학」에서 「포르노 바로 보기」까지….
대학 총학생회나 단과대가 마련하는 「제2대학」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강의실에서 접하기 힘든 것을 배운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탄생한 제2대학은 올해 「대중강좌」「여성강좌」「성정치강좌」「막스주의 강좌」등 보다 다양하고 이색적인 강좌를 개설, 학생들의 폭발적인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수강료는 대체로 강좌당 1만원.
다음달 1일부터 기말고사 전까지 강좌별 주당 1회씩 제2대학을 개설하는 연세대의 경우 철학 문화 대중 등 3개 분야에 20여개 강좌를 마련했다. 눈에 띄는 강좌로는 비평서 「포스트모더니즘은 없다」의 저자인 송주성씨를 초청, 토론을 하는 「철학, 공개 토론의 장」, 대기업 인사과 직원과 노동조합원을 함께 초빙해 이야기를 듣는 「취업설명회」, 삐삐와 관련된 학위논문을 쓴 대학원생과 삐삐제조회사 영업부장이 참가하는 「삐삐의 사회학」등.
다음달초부터 5주 동안 제2대학을 마련하는 고려대도 역사 철학 문화와 관련한 15개 강좌를 준비중이다. 분야별 주제는 「민족문제」(역사), 「막스주의와 근대성」(철학), 「문화란 무엇인가」(문화)로, 주로 외부 학술단체나 교수를 초빙, 토론 위주로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이화여대는 5월초부터 한달간 신입생을 대상으로「영화 바로 보기」「포르노 바로 보기」「성강연회」등 주로 대중문화와 여성과 관련된 강좌를, 서울대와 서강대는 각각 5월초와 다음달 2일부터 3주간 단대 학생회별로 「성정치」「환경」「정치」등을 주제로 한 제2대학 강좌를 준비중이다.
연세대 제2대학 강좌를 총괄하고 있는 황상우씨(27·총학생회 선전국장)는 『기존「청년학교」의 맥을 이어 받은 제2대학은 자유로운 학문 탐구가 사실상 불가능한 제도 교육에서 탈피, 능동적이고 새로운 교육형태를 취해보자는 것이 목적』이라며 『강좌의 전문성과 지속성 확보가 제2대학의 성공을 좌우하는 관건』이라고 말했다.<김관명 기자>김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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