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불화」 책자발간 위해 깨침의 세계 펼친 200여점/수사·과장배제 소박미 “물씬”단청분야의 인간문화재 석정스님(70)이 붓을 잡은지 50여년만에 처음으로 화폭에 깨침의 세계를 펼친 개인전을 갖는다. 20∼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제3전시장과 4월3∼6일 부산 국제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석정전」에서는 일체의 과장과 수사를 배제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이룩해낸 석정불화의 세계가 선을 보인다.
국내 최고의 「불모」로 평가받으면서도 소탈한 성품 때문에 개인전 한 번 갖지 않았던 스님이 「처음이자 마지막」인 전시회를 마련한데에는 사연이 있다. 자신이 총재로 있는 통도사 성보문화재연구원이 준비중인 「한국의 불화」 시리즈간행을 위한 기금조성이 목적이다. 올해부터 10년에 걸쳐 전국 1,500여개의 사찰을 돌며 5,000여점의 각종 불화를 조사, 수록하는 이 시리즈 간행은 약 40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방대한 작업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10폭짜리 심우도와 자화상을 비롯, 석가모니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아미타불등 전통 탱화와 달마도, 연꽃등 수묵 200여점이 출품된다. 전시회에 맞춰 스님의 작품 280여점을 모아 해설한 도록 「석정서화집」과 스님의 자작·번역시 410편을 담은 「석정시문집」도 출간된다.
금강산에서 태어나 3세때 천자문을 떼고 불화를 모사하기 시작, 6세때 이미 「금강산 천재화가」로 널리 이름을 떨친 스님은 15세때 송광사에서 출가한 직후 당시 최고의 불모로 꼽히던 일섭스님으로부터 불화를 배웠다. 그후 금강산 신계사, 송광사, 통도사, 봉은사등 수많은 사찰의 불상과 탱화조성 및 보수를 맡아왔으며 92년 11월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단청) 기능보유자로 인정됐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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